한나라당, 鄭 비판…朴엔 러브콜

심재현 기자 | 2009.03.22 16:47
4·29 재·보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한 여권 지도부의 '러브콜'이 진해지고 있다. 당장 공천 후보를 내는 데 박 전 대표와 교감하겠다는 발언이 나왔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인 안경률 사무총장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천과정에서 박 전 대표와 교감을 가질 것"이라며 "공천 결과가 나오면 서로 조율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안 사무총장은 또 "공천이 결정되면 박 전 대표도 큰 뜻으로 흔쾌히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재·보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박 전 대표의 '협조'가 절실한 당내 상황이 반영됐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특히 당 일각에선 선거 때마다 위력을 발휘하며 '선거의 여인'이란 별명까지 얻은 박 전 대표의 '마음'을 얻는 게 야당과의 대결을 준비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친박 인사가 공천 후보로 출마하게 되면 2007년 경선 이후 대선과 총선 등에서 좀체 한나라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고 있는 박 전 대표를 압박하는 명분이 된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선거에 패배하게 되면 친박계의 비판도 상당 부분 피할 수 있다.

한편에선 국회의원 선거와 공천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는 시각도 있다. 사실 여권 내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갈등이 폭발한 결정적 계기가 지난해 총선에서 친박 인사를 대거 탈락시킨 공천이었다. 공천 불만으로 쌓인 불신은 공천으로 푸는 게 순리이고 이번이 그 호기라는 얘기다.

당내에선 친이계 의원에게서조차 인천 부평을·울산 북구·경북 경주 가운데 적어도 한 곳에는 친박 인사를 공천해야 선거는 물론 앞으로 당 화합 문제도 쉽게 풀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당 관계자는 "실제로 박 전 대표가 본인의 의견을 어느 정도 낼지는 불투명하지만 당 지도부가 공천 후보를 결정하는 데 박 전 대표와 교감하겠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하고 이날 귀국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안 사무총장은 "나오지 말아야 할 사람이 나와 정치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정치하는 후배들에게 뭐라고 얘기할지 당당하지 못한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대변인도 "정 전 장관의 행보는 한국 정치를 음지로 몰아넣을 우려가 크다"며 "지역주의를 꿈꾸는 교언무실(巧言無實)의 전형"이라고 논평했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공세 모드는 정 전 장관의 출마가 'MB(이명박 대통령) 정권 중간평가'라는 야당의 선거 전략을 희석시켜 여권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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