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올 BIS 비율 10% 유지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9.03.23 08:21

예보와 MOU 확정… 연말 ROA 우리금융 0.2%, 우리은행 0.3%

예금보험공사와 우리금융의 올해 경영이행각서(MOU)가 확정됐다. 양측은 경제위기 및 건설·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기준완화에 동의했으나, 경영실적 및 재무목표를 정하는 과정에선 진통이 상당했다. 최종적으론 예보의 시각이 많이 반영됐으나, 총자산수익률(ROA) 등 수익지표는 다소 완화됐다는 평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주 경영협의회를 열고 우리금융 및 우리·경남·광주은행 등의 계열사가 제출한 경영계획서를 토대로 MOU 세부계획을 확정했다.

우리금융은 최대주주인 예보와 체결한 MOU에 따라 경영실적을 이행해야 한다.

예보 관계자는 "MOU는 25일 열릴 예보위원회를 거쳐 효력을 지니게 된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수정될 수 있으나 큰 틀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MOU 결정에서 순이자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4조7316억원, 4195억원으로 제시한 반면, 예보는 4조9448억원, 7601억원을 기준으로 할 것을 요구하는 등 진통이 컸다.

경영협의회에서는 자산증가율, 대손비용률, 영업외손익 등에서는 우리금융의 의견을 받아들이되, 나머지 항목은 예보입장을 반영하기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올 연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순고정이하 여신비율을 각각 10.0%, 1.8%로 유지하는 한편, 1인당 조정영업이익은 3억1000만원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판매관리비용률과 지주회사경비율은 각각 50.8%(상반기 52.2%), 0.5%(상반기 0.6%)으로 정해졌다.

다만 총자산순이익률(ROA) 관리목표는 6월말 0.0%, 연말 0.2% 등으로 다소 완화됐다는 평이다. 신용리스크 증대 및 기업구조조정 등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 매각·상각 등의 영향을 고려했다는 게 예보의 설명이다.


우리금융 자회사들의 분기별 ROA 목표도 △우리은행 -0.3%, 0.1%, 0.2%, 0.3% △경남은행 0.2%, 0.2%, 0.3%, 0.4% △광주은행 0.1%, 0.1%, 0.2%, 0.3% 등으로 전년보다 크게 낮아졌다.

우리은행은 올해 기업 구조조정 및 부실자산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상당한 금액의 대손충당금을 쌓을 계획이라 손익에 적잖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역시 사정이 같아 ROA목표가 조정됐다.

예보 관계자는 "1분기에는 건설·조선 구조조정 탓에 은행권의 충당금 부담이 늘어나고, 우리은행 역시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출자전환 주식 매각이익 및 동태적 대손충당금 적립제도 도입 등의 외부요인이 있어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동태적 대손충당금 적립제도는 경기가 좋을 때는 충당금을 늘려잡고, 그렇지 않을 때는 적게 쌓는 방식이다.

은행권은 올해 총여신대비 1%가량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뿐 아니라 국민, 신한, 하나 등 빅4은행이 모두 2조원 이상 부담을 안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종합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우량 중소기업 등에 대한 여신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MOU 달성을 위해 부실여신을 최소화하도록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보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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