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민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세계경기 동반침체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의 요인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감소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원화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확대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실적이 환율보다는 세계경제 성장률에 좌우된다고 장 위원은 지적했다.
기업들이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라 수출상품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됐으나, 국내 기업들은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장 위원은 "전체수출의 60% 내외는 고기술 집약상품으로, 환율효과에 따른 가격탄력성을 보기 어려운 것들"이라며 "올해 우리나라 수출변동분의 80%정도는 세계경제성장률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 들어 2월까지 수출감소율(전년대비)이 25.6%에 달했고, 선진국 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장 위원은 "각국이 경기부양 및 금융기관 지원에 나소고 있음에도, 실물경기가 빠르게 침체되고 있다"며 "경기가 살아나도 각국의 정책 및 금융·경제여건에 따라 회복시점이 상이하다는 점은 수출회복에 비관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동유럽 경제위기에 따른 씨티·AIG 등 글로벌 금융기관의 추가부실 우려, 각국의 금융보호주의, 무역금융 위축 등의 현상도 국내 기업들에 부정적이라고 평했다.
장 위원은 "최근 2년간 수출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4%로 성장기여도가 높다"며 "수출급감이 소득감소, 실업증대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내수기반을 확충해 우리경제의 수출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구조조정과 함께 수출경쟁력이 있는 기업 및 미래전략 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수출회복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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