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이광재 의원 일단 귀가 조치(종합)

머니투데이 김만배 기자 | 2009.03.22 03:42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수석 체포...내주부터 '박연차 리스트' 줄소환 예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구 정권 실세들은 물론, 부산 경남 지역 전현직 의원 가운데 상당수도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어 내주부터 줄소환이 예상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21일 오전 박 회장으로부터 5만 달러 이상의 돈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이광재 의원(44)을 불러 조사한 뒤, 22일 새벽 2시50분께 돌려보냈다.

검찰은 소환된 이 의원을 상대로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배경 등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검찰에 많은 부분을 소명하고 충분히 밝혔다"며 "박 회장으로부터 5만달러든, 그 이상이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바 없고, 대질조사를 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이 의원은 다시 불러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필요하면 박 회장과 이 의원을 대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박 회장으로부터 사업 편의를 봐준 대가로 억대의 돈을 받은 추부길(53)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추씨는 지난해 9월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박 회장에 대한 구명 로비 등의 명목으로 현금 1~2억여원을 받은 혐의다.


추 전 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경선캠프에선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을 맡을 정도로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검찰은 추 전 비서관에 대해 이르면 내일 중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어서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 현여권 인사 중 사법처리 1호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박 회장에게 5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송은복 전 김해시장을 구속했다.

송 전 시장은 지난해 총선 직전 박 회장으로부터 5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2005년 4월 재보궐 선거 때 경남 김해 갑에 출마하면서 박 회장으로부터 5억여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도 구속했다.

검찰 수사 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가 박 회장이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정에게 건넨 불법 자금의 전달자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검찰은 노건평씨가 선거자금을 지원해 주라고 한 점 등을 들어 당시 선거에 깊이 개입했던 것으로 보고 유사 사례가 있는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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