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살려면 '좀비 이코노미' 개선해야"

머니투데이 박동희 MTN 기자 | 2009.03.20 19:59
< 앵커멘트 >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창업한 벤처기업은 더 늘었습니다.
벤처 1세대의 대표주자인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이제 척박한 벤처기업의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동희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 달새로 등록한벤처기업수는 6백여 곳.

벤처기업의 기준이 마련된 이래로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벤처기업들의 한해 매출은 총 50억원 수준으로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습니다.

안철수연구소를 이끌었던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우리나라의 기업환경이 벤처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는 실패의 요람이다. 100개중에 99개가 실패하는 데 열심히 하는 사람이 실패하면 계속 기회를 준다. 성공을 하면 실패를 보상하고도 남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실패를 한 경우에 다시 기회를 주는 시스템이 잘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다시는 재기를 못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선 투자를 받아 기업을 꾸리지만, 우리나라에선 대출을 받아 회사를 차리기 때문에 회사가 망하게 되면빚때문에 재기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안 교수는 이러다보니 경쟁력이 이미 없어진 기업도 쉽게 사업을 정리할 수 없고, 이같은 문제가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업을 그만두면 기업의 빚이 개인의 빚이 된다. 이러니 선금을 받을 수 있는 일은 닥치는 데로 한다. 못사는 회사가 덤핑을 한다. 한 회사가 산업 전체의 가격을 끌어내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빨리 죽여버려야 하는데 죽지 않고 덤핑을 하는데 외국기자들이 좀비 이코노미라고 부른다."

안 교수는 이같은 좀비 이코노미를 극복하면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이익을 얻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기업을 만드는 데, 전세계 아이디어는 90%는 벤처에서 나왔다. 새로운 벤처 기업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오는데, 단기적인 이익이 중요하니까 아이디어를 빼앗거나 할 수 있지만 그런 아이디어를 제공 못받으면 구글도 쓰러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상생 경영을 하는 거다. 한국도 그러지 않으면 장기적인 비전은 없는 거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우리나라 벤처 기업이 생존하는 기간은 선진국보다 긴 10년 안팎.

벤처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TN 박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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