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국물 '교통정리'.."외평채 우선"

더벨 이승우 기자 | 2009.03.20 15:24

외평채 발행 최적 조건 판단...발행 일정 최대 단축

이 기사는 03월20일(15:2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과잉공급 우려가 불거진 한국물(korean Paper)발행 시장에서 정부가 교통정리에 나섰다. 기존 발행 계획을 제출했던 한국계 기업들의 일정을 뒤로 미루고 정부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이하 외평채) 채권을 최우선적으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지급보증을 받기로 한 하나은행의 대외채무 지급 보증 문제는 거주자가 유통시장에서 취득할 때에도 보증을 해주는 쪽으로 결정됐다.

20일 정부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외평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을 뽑아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내주 초 주관사를 최종 확정한다. 당초 일정을 대폭 앞당겨 외평채 발행을 위한 준비를 완료하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 "한국물 과잉 공급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판단은 보류하고라도 외평채 발행을 위한 모든 작업을 완료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채권시장이 열리면서 시장 여건도 좋고 투자자들의 요구도 상당히 강하다"며 "다른 한국물보다 외평채를 우선적으로 발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가 외평채 발행을 서두르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고 정부 외평채의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도 300bp대로 떨어졌다.

이날 발행에 성공한 포스코는 당초 9%대 중반 금리에 채권 발행을 예상하고 갔지만 시장 여건 호전으로 8.95%에 성공했다. 7억달러 발행에 34억달러에 달하는 투자 자금이 몰렸다.

정부도 외평채 발행을 위한 최적의 시장 상황이라고 판단,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등 한국계 발행 일정을 조율해 순위를 뒤로 미룬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 주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하나은행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 보증을 받기로 한 탓에 보증 프로그램 준비 작업이 필요했지만 신용평가기관의 등급을 받는 등 관련 문제는 사실상 이미 해결됐다. 발행시장에서의 국내 투자자 참여를 제한하지만 유통시장에서의 취득시 보증을 해주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다른 관계자는 "하나은행 해외채권의 경우 과거 채무에 대한 차환 용도이고 이는 정부 외화 지급 보증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차환 발행후 유통시장에서의 거주자(국내 투자자)의 취득시 보증은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보증 문제와 관련된 몇 가지 조율 사항이 있지만 이후 발행 일정은 하나은행 스스로가 판단해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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