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상 철거를 마친 서울 아현뉴타운 내 아현 3구역입니다.
이곳 재개발 조합이 임시총회에 상정한 안건이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문제의 안건은 조합이 각종 사업비를 절감한데 따른 공로로 성과급 지급을 승인해달란 것입니다.
조합이 밝힌 내역을 보면 돈을 내고 매입해야 하는 국공유지를 조합의 노력으로 무상으로 받았고,
주거이전비를 지급해야 하는 세입자 수도 천 명가량 줄여 비용을 절감했다는 등의 4가지 사유를 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항목별로 5%에서 최고 30%씩 떼어서 모두 185억 원을 성과급으로 달라는 것입니다.
사실을 안 일부 조합원들은 터무니없는 액수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현3구역 재개발조합원
"청산이란 절차가 남아있는데 그때 가서 잘잘못을 따지고...미래의 이익에 대해선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닙니까. 당연히 해야 할일을 해놓고 돈을 추가로 달라는 건 말이 안된다는 거죠"
승인권자인 마포구청에 확인한 결과, 조합이 "무상으로 받아 1000억 원을 아꼈다"고 주장한 국공유지는 관계법령상 원래부터 무상으로 받아 도로나 공원 등을 지어 기부채납하도록 돼 있습니다.
파문이 일자 조합은 무상양여 부분 등을 삭제하고, 성과급 지급액을 74억 원으로 슬그머니 줄였습니다.
고무줄처럼 성과급 요구액을 늘였다 줄였다한 이유를 묻자 극도로 예민한 반응만 보입니다.
[녹취] 재개발조합 관계자
"지금 이거 가지고 취재에 응할 수 없어요. 우리 조합 총회에서 찬반으로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외부사람한테 우리 간섭받기 싫습니다."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분양가의 큰 격차도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전용 85제곱미터 아파트의 조합원 분양가는 5억 원인 반면 일반 분양예정가는 무려 9억2백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됩니다.
분양성은 차치하고 지나치게 일반분양 수익을 높게 잡은 것 또한 조합임원들이 거액의 인센티브를 요구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잇따라 의혹이 제기되자 관할 서부지검은 최근 조합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를 확보하고 정밀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자 스탠드 업]
오는 31일로 예정된 조합총회에선 조합측과 일부 조합원들의 격렬한 마찰이 예상되는 가운데, 총회결과에도 재개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TN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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