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참여 22조 쿠웨이트 플랜트 취소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2009.03.20 10:39
우리나라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한 총 사업비 140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제4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가 끝내 취소됐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정부는 이날 경제 타당성 부족을 이유로 제4정유공장 신설 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국내 건설기업들에 사업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쿠웨이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인 문제로, 앞서 지난해 말부터 제기돼 왔다. 지난해 사업발주 후 쿠웨이트 의회가 '코스트 앤 피' 방식이 자국에 불리하다며 재입찰을 요구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유가 하락이 이어지자 야당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취소와 재입찰 요구가 본격화됐다.

알주르 제4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총 사업 규모가 140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로 지난해 5월 GS건설(20억 달러) SK건설(20억6000만 달러) 대림산업(11억8000만 달러) 현대건설(11억2000만 달러)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총 60억 달러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하지만 국내 건설업계는 쿠웨이트 정부의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원유 값이 상승할 경우 재발주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쿠웨이트의 정치적 안정이 이뤄지고 국제 원유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발주가 다시 이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쿠웨이트 경제 사정이 좋지 않고 원자재가격이 내려가고 있어 (사업을) 재추진하더라도 입찰가격은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기업들은 다시 입찰이 진행될 경우 그에 따른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쿠웨이트 정부와 발주처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여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취소는 전적으로 발주국가의 문제 때문이란 점에서 재입찰시 기존 기업이 우대받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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