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환율, 어디까지 내려갈까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도병욱 기자 | 2009.03.19 16:27

5주만에 1300원대..수급 경쟁 속 더 하락할듯

-19일 하루종일 오르락내리락
-하락압력(미 연준 국채 매입) vs 상승압력(저가매수세)
-역외는 달러 매도, 국내 기업 등은 매수에 주력


↑ 원/달러 환율 최근 3개월간 추이
19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에 비해 25.5원 급락한 1396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달 11일(1393.5원) 이후 5주 만에 1300원대로 복귀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루종일 1400원선을 맴돌았다.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상승압력)과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하락재료)가 팽팽히 맞섰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41.5원 떨어진 1380원에 장을 시작한 뒤 오전 한때 14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오후에 1370원대까지 내려갔고, 장 마감 직전 저가매수세가 몰리며 1300원대를 가까스로 지켰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3000억달러 어치의 국채매입은 강력한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발권력을 동원해 국채를 매입하게 돼 향후 6개월 동안 달러가 대량으로 시장에 쏟아진다.


올들어 지속된 글로벌 달러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부도위험에 대비한 달러모으기 등으로 강세를 이어왔지만, 이날 발표를 계기로 "향후 약세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상승과 하락에 대한 전망이 맞서며 치열한 '수급 경쟁'이 펼쳐졌다. 글로벌 변수에 보다 민감하게 작용하는 역외세력은 달러를 내다팔았고, 저가 매수 기회를 엿보던 국내 기업 등에서는 달러 매수에 나섰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날 환율은 수급 때문에 오르락내리락했다"며 "아직 달러 수요가 여전히 많지만 당장 1400원 위로 올라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시 반등은 있겠지만 추세가 하락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날 시장에서는 전날에 비해 저가매수 강도가 약해졌다"며 "이는 환율의 추가하락에 대한 전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370~1380원에서 저가매수가 들어왔지만, 환율의 추가하락이 우세해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치가 낮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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