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준선 제약협회장 "제약업, 미래 신성장동력"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03.19 14:37

제약관련 고용인 7만7000명→2012년 10만명 늘어날 것

"제약산업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릴 수 있다. 무작정 보험약가를 깎는 정책보다는 제약업을 살리는 정책이 절실하다."

어준선 제약협회 회장(사진)은 19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등재약 목록 재정비 사업을 통해 약가를 인하할 경우 제약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경제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2년 정도 사업시행을 연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어 회장은 "기등재약평가와 관련한 정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것도 평가 연기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라며 "제약업이 살아나게 되면 신약개발 등이 가능해져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07년 이후 약제비 적정화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의약품의 약값이 적정한지 재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11년까지 약효군별로 약값 재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약협회는 정부약가 인하정책과 상관없이 성장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R&D(연구·개발)비용은 늘리고, 불법적인 제약영업을 위해 사용되는 비용을 줄이는 자체적인 노력을 해 나가겠다는 의견을 공식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매출액의 6% 수준이던 회원사들의 R&D비용을 매년 1%씩 확대해 2012년에는 총 10%까지 늘리겠다는 것.

이를 통해 현재 12억5000만달러 수준인 의약품 수출을 2012년에는 22억달러 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제약협회는 이 경우 종업원 고용 숫자는 현재 7만7000명에서 10만명으로 23%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제약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불법영업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근절해 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어 회장은 "잘못된 관행을 인정한다"며 "공정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체 감시체계를 마련하는 등 의약품 유통질서 확립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제약협회는 지난달 23일 부터 '의약품유통부조리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제약협회는 국내 제약사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 교육해 놓은 인력이 외국계 제약사로 흘러 들어가는 현상이 심각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제약협회에 따르면 외국계 제약사가 스카우트 해간 국내 제약사 경력사원은 지난 3년간 235명으로 조사됐다. 2006년 65명, 2007년 83명, 2008년 87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영업, 마케팅 분야 인력이 외국계 제약사로 자리를 옮긴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협회는 "2∼3년차 경력직원을 양성하기 위해 1인당 2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다"며 "국내 제약기업의 인력관리정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는 "다국적제약사도 비용이 들더라도 신입사원을 채용해 교육시키는 것이 현지화 기업의 기본적인 윤리"라며 "잘 교육시켜 놓은 사원들을 스카우트를 해가는 것은 비도덕적인 행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국내 제약사들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환경을 방증할 뿐이란 의견도 있다. 다국적 제약사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이직은 시장의 논리에 맡겨둬야 하는 부분"이라며 "국내 제약사가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영업, 마케팅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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