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해 반 토막 실적으로 몸 달았던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손실을 만회하자 성급히 자금회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또 연말연초를 기점으로 저점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서면서 환매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중국펀드의 설정액(공모, 10억원 이상)은 20조6753억원으로 올 들어 1414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다른 해외펀드에서 투자한 자금을 뺀 순현금 흐름은 오히려 1197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별로는 PCA자산운용의 ‘PCA China Dragon A Share주식A-1Class A’가 설정액이 199억원 감소했다. 또 같은 클래스 펀드인 ‘PCA China Dragon A Share주식A- 1Class C'도 설정액이 70억원 줄었다.
환노출형 펀드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PCA China Dragon A Share주식A-1Class A’는 연초이후와 설정이후 수익률이 각각 25.89%, 11.19%로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PCA자산운용 관계자는 설정액 감소와 관련 “펀드 운용성과가 좋자 투자자들이 이익실현 차원에서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초 이 펀드에 1000만원을 투자한 고객이 최근 환매를 했다면 3개월도 채 안돼 250만원 가량을 번 셈이 된다.
이밖에 연초이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법인전용주식 1Class-A’, ‘삼성KODEX China H’ 등도 설정액이 줄었다.
‘KB브라질주식형자(Class-A)’를 비롯 ‘삼성KODEX Brazil상장지수’, ‘미래에셋TIGER라틴상장지수’, ‘프랭클린브라질플러스주식형-A’ 등이 설정액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어느정도 손실을 만회한 투자자들과 차익실현이 가능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중국이나 브라질증시의 경우 강력한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향후 상승 여력이 큰 만큼 성급한 환매로 손실을 확정 짓기보다는 보유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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