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혼나셨죠? ELS 보호장비 메고 컴백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9.03.20 12:12

[자산관리 新테마](2) ELS

주가연계증권(ELS)이 환골탈태하고 있다. 지난해엔 지수 급락의 여파에 따른 원금 손실 등으로 원망의 대상이 됐지만, 최근엔 수익성에다 안정성까지 가미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원금보장형과 원금 부분보장형 등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이 박스권이긴 하지만 견고한 지지선을 자랑하면서 ELS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는 평가다.

◇주식보다 나은 수익, 손실 보장 안정성 가미
ELS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보통 한두 가지)으로 해,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대개 20~30%의 수익을 목표로 하지만 일정 수준 이하로 기초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 손실 발생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ELS의 대세는 손실을 제한하는 스텝다운형이다. 과거 고수익을 위해 원금 손실을 담보로 했다면 스텝다운형은 손실을 제한하며 안정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간 대표적인 회사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지난달 첫 선을 보인 '슈퍼스텝다운' ELS가 한 달여 만에 900억 가까운 자금을 끌어들이며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슈퍼스텝다운’ ELS는 투자 기간 중 하락 배리어(Knock-In Option)를 없애고, 수익 지급의 기준이 되는 기준주가를 만기에 큰 폭으로 낮춤으로써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다. 지난해까지 유행했던 기존의 '스텝다운형'은 발행일부터 만기일까지 기초자산의 값이 50~55% 밑으로 한번이라도 내려가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었다. 반면 슈퍼 스텝다운형은 투자위험을 줄인 만큼 연간 수익률이 스텝다운형보다 10%포인트 정도 낮은 20% 안팎 수준이지만 안정성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또 다른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슈퍼스텝다운'을 표방하며 상품을 출시하자 상표등록출원을 신청하기도 했다.

◇글로벌 증권사도 망하는 요즘, 리스크 관리는 필수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보호 신청 이후 ELS에도 변화가 생겼다. 당시 ELS 운용을 주로 맡았던 리먼 등 외국계 증권사(투자은행)들의 문제로 ELS와 관련해서도 손실 우려가 커졌던 것.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투자증권은 ELS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으로 ELS 리스크 관리 형태를 조기에 바꿔 관련 거래금액을 전부 회수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개별 기업의 부도 위험 등을 연계한 상품을 내놓았다. 최근 판매한 상품은 대한항공 관련 상품으로, 대한항공이 망하지 않으면 분기마다 연 8.3% 수익을 준다.

미래에셋증권도 주가지수, 개별 종목과 연결된 상품(ELS) 외에 탄소배출권, 금가격지수 등 새로운 기초자산을 이용한 파생결합증권을 내놓고 있다.

◇돈되는 ELS 증권사 판매경쟁도 치열
선두권업체의 수성과 후발업체의 추격전으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9개 증권사에서 판매한 ELS는 총 20조원이다. 이중 대우증권이 3조5000억원을 판매해 점유율 18%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올들어 3개월간 판매된 ELS는 총 8600억원인데 역시 대우증권이 가장 많은 2600억원(30%)을 팔아 1위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이후 발행된 공모 ELS 중 조기상환 평가가 돌아온 8개 모두를 상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굿모닝신한증권 현대증권 동양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등은 대세상승은 어렵지만 지난해와 같은 폭락장은 오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ELS에 적합한 고객이라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황재훈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이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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