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도 연예계 데뷔할 때 성상납 요구를 받은 적이 있었다. 연예계라는 곳이 그런 곳인 줄 그때 알았다."
고(故) 장자연 자살 사건 이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연예계 성상납 실태를 고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고 장자연 문건에 성상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인사들의 정보가 들어있어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전체가 이번 성상납 파문과 관련, 논란에 휩싸인 모양이다.
한 네티즌은 "예전에 모델 활동을 한 친구가 있었는데 연예계 데뷔 의뢰를 받고 좋아했었다"며 "그런데 스폰서라 불리는 사람과의 잠자리를 요구받는 등 노골적인 성상납 요구가 많았다고 했다"고 한 연예관련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그는 "출연을 미끼로 여러 번 성상납 요구를 받고 응한 것 같지만 TV에 출연한 것은 결국 단역으로 딱 한 번한 게 전부다"며 "그래도 이번만 잘하면 뜰 수 있다는 소리에 속아서 할 수없이 그랬는데 참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 친구가 그런 세계에 환멸을 느껴 지금은 연예계를 떠났다"며 "주변에서 연예인 되려고 준비하는 사람들 있으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전직 매니저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도 다음 아고라에 "연예계에 성상납은 이미 관행처럼 굳어진 것"이라며 "방송사를 비롯한 언론계 유력인사 혹은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에게 주로 성상납이 이뤄졌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많은 연예인 지망생들이 이런 일로 연예계를 떠나고 있으며 그들은 이곳에서 꿈을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고 장자연 사건이 말해 주듯 항상 피해자는 힘없는 연예인들이다"며 "결론이 어떻게 날 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고 글을 맺었다.
한 블로거도 '친누나도 영화출연 댓가로 성상납을 요구받았다'는 글을 올려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그는 "고 장자연씨의 유서내용을 보면서, 그녀의 무서웠던 순간들이 상상돼 미칠 지경이었다"며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누나가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20대 초반에 영화출연제의를 받은 누나가 관계자를 만나고 온 후 꿈을 접었다. 그 이유를 물으니 잠자리를 요구받았다고 하더라"며 "배우가 되려면 그런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 제 머릿속에 박혀버렸다. 소문을 누나를 통해 직접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적었다.
온라인상에는 고 장자연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당부하는 청원도 줄이었다. 아고라에서 서명운동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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