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 말고요…"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3.23 07:36
"비자카드 말고 다른 카드로 해 주세요"

비자카드의 발급 비율이 최근 한달 새 눈에 띄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비자카드가 해외 사용액에 대한 수수료율 인상을 시도한 이후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22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한달 간 신한·현대·삼성·롯데·비씨 등 전업카드사들이 발급한 전체 카드에서 비자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겸용카드를 발급 받을 경우 고객들은 비자카드, 마스타카드, 아멕스 등 해외결제브랜드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지난달 15일 비자카드는 한국 고객들에 대해서만 해외 이용 수수료율을 기존 1%에서 1.2%로 인상하고, 국내 이용 수수료율도 0.03%에서 0.04%로 인상을 시도하다 국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카드 사용자가 직접 지불하는 해외 이용 수수료율 인상 계획은 철회했으나, 국내 카드사들이 부담하는 국내 이용 수수료율 인상 계획은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수수료율 인상 추진 이후 전업카드사들이 발급한 카드에서 비자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월 말 기준 49.6%에서 6%포인트 감소해 43.6%로 내려앉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카드사들이 고의로 비자카드 발급을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외 겸용카드를 발급받는 고객들이 관련 보도를 접하고 비자카드 대신 경쟁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경쟁사인 마스타카드 발급 비중은 같은 기간동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말 기준 전업카드사들이 발급한 마스타카드 비중은 12.8%였으나, 2월 중순부터 한달간 5.84%포인트 증가하며 18.6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비자카드의 감소폭과 비슷한 수치다.

한 카드사 영업직원은 "이전과 달리 국내외 겸용 카드 신청 시 해외브랜드사의 수수료율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지난번 수수료율 인상 시도가 해외브랜드사 선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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