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원선 공방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3.19 11:33

글로벌 달러약세 vs 1300원 아직 이르다

19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 등 하락 압력 요인과 '아직 1300원대는 이르다'는 반발매수세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전 11시 25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종가(1421.5원)보다 24.3원 하락한 1397.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5원 하락한 1380원에 장을 시작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이 1380.5원으로 마감한 영향이 컸다.

장 시작과 함께 환율은 1380원에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139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은 오전 11시경부터 1400원선까지 올랐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00원선을 기준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상승 재료와 하락 재료가 강하게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6개월에 거쳐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장기국채를 매입하겠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발표가 대표적인 하락 요인이다. 18일(현지시간) FRB의 발표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지수가 전날에 비해 90.88포인트(1.23%) 오른 7486.58로 마감한 것 역시 환율 하락 요인 가운데 하나다.

반면 "1300원대는 지나치게 싸다"는 심리가 환율을 1400원 위쪽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거래일동안 환율이 90원 가까이 급락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뉴욕증시의 상승세에도 코스피 지수가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 역시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전 11시 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74포인트(0.32%) 하락한 1166.21을 기록 중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6일과 17일에는 아직 1300원대 환율은 이르다는 심리가 강해 1400원 하향 돌파가 쉽지 않았다"며 "오늘도 반발매수가 있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에 더 힘이 실려 장 초반 1380원까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하지만 1380원선에서 저가매수가 꾸준하게 이어져 다시 1400원선까지 올라가고 있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의 장기국채 매입 발표 등은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면서도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율 하락 추세라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150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에 1400원선까지 내려온 것"이라며 "당분간 1400원선을 중심으로 환율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18일 환율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됐던 기아자동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19일 장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이미 빠져나갈 돈은 다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늘 기아차 BW 때문에 환율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6~17일 진행된 기아차 BW 청약 결과 7조 9954억원의 자금이 몰렸는데, 이 가운데 1조 1834억원(약 8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외국인 자금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청약 실패 자금이 본국으로 송환되면 규모가 작은 서울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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