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기관 따라하기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3.19 08:19

기관, 지수 반등 이끌어..순매수 업종 상승률 뛰어나

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에 발표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3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직매입 결정에 그야말로 '수직상승' 했다. 국채 직매입 결정은 미국이 대규모 국채를 발행하더라도 장기 시장금리가 급등할 우려를 해소시켰다는 점에서 증시에 반가운 소식이었다. 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큰 손들이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할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미 증시의 랠리 연장은 17일 급등 후 18일 하루 쉬었던 우리 증시가 다시 상승 추세에 시동을 걸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미 연준이 마지막 카드까지 다 꺼내 더이상 쓸 카드가 없다는 점,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FOMC 성명에서 삭제했고 월말 각종 경기지표들의 발표가 다가오면서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다시 커질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좋다면 지나간 시간을 확인시켜 주는 지표의 영향력은 약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수차례 경험했다.

이미 증시에는 섣부르지만 추세전환에 대한 시각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지금의 오름세가 추세전환의 징조이든, 유동성 랠리의 초기이든, 아니면 베어마켓랠리이든 그동안 뚜렷하지 않았던 방향성이 분명해지고 있음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방향은 위쪽일 가능성이 훨씬 큰 상태다.

다만 이미 많은 업종과 종목들의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태여서 주가가 오를 수록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생긴다. 투자 대상 선택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얘기다.

단기적으로 기관의 움직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가 1000선에서 반등해 올라오는 기간 수급상 수훈갑은 단연 기관이었다. 기관은 3월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1조8659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이중 투신이 매수한 금액이 1조4880억원으로 80%에 달한다. 물론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이야기가 다소 달라지지만 비차익매수도 적지 않다는 점은 투신의 힘을 무시하기 힘들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세 내에서 비차익매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투신의 현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국내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어 투신권의 매수여력에 힘이 실리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관이 순매수한 업종들의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기관들은 금융업을 지난 10일부터 7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8672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금융업지수의 상승률은 21.4%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9.1%의 배가 넘는다.

또 기관은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건설업을 집중 매수했다. 18일에는 기관의 총 코스피 순매수금액이 615억원이었지만 건설업 순매수는 652억원에 달했다. 이틀간 건설업지수의 상승률은 9.5%로 이 또한 코스피지수 상승률 4%의 배를 넘었다.

물론 인덱스펀드 내의 주식비중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고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아직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투신의 매수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 "매수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기관의 매수세를 수익률 관리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으므로 집중 매수 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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