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 후 숨고르기… 13원↑ 1421.5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3.18 15:38

장 초반 1400원선 아래로

3거래일 동안 90원 가까이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숨고르기에 나섰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상승한 142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 급락에 대한 반발로 저가매수세 유입이 계속되는 형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408.5원)보다 8.5원 하락한 14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한때 14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오전 9시 20분 이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환율은 1420원선까지 올라선 이후 횡보하는 형태를 이어갔다.

오후 2시 이후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줄이며 장 마감 직전 하락 반전을 시도했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선 채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을 1500원 후반으로까지 끌어올렸던 위기의식이 진정되고 있어 환율 하락 추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1300원대 환율은 이르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시장 참가자들의 과장된 심리가 환율을 1500원대로 끌어올렸지만, 이후 정부의 적절한 대응과 '이제 꼭대기다'는 심리가 환율을 급등 전 상태로 되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1400원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지 테스트 하는 시점"이라며 "아직 1300원대는 이르다는 심리가 반발매수로 나타나 1400원 초반에 환율을 머물게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기아자동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단기 이벤트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 이틀 동안 기아차 BW 청약에 몰린 자금이 환율 하락에 일정 역할을 했다"며 "청약 경쟁률 공개 이후 역송금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환율이 상승하는 모양새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기아차 BW 발행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진행된 청약 결과 7조 995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을 합친 그룹Ⅱ에는 5조 9172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이 가운데 외국인 자금은 최대 20% 수준이라고 우리투자증권이 밝혔다.

1조 1834억원(약 8억달러)에 달하는 이 자금은 서울외환시장 하루 거래량의 15% 수준으로 이 가운데 7억원 정도의 청약 실패 자금이 빠져나가면 환율 시장은 한 번 더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17일과 18일 이틀 연속 1400원선 돌파(종가기준)가 무산됐지만 추세적으로 하락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는 양상인데다 국내의 위기설도 잠잠해져 하락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며 "1400원선을 뚫고 내려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물환율과 현물환율 간 차이를 나타내는 스와프포인트는 전날보다 0.15원 상승한 마이너스(-) 0.75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5엔 오른 98.51엔을 기록했고, 달러/유로 환율은 0.58센트 1.3037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43원, 원/유로 환율은 1853.2원 수준을 보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