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120일 이평선'에 놓인 코스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3.18 11:01

경기판단의 중요한 시그널, 1200 돌파 가능성에 무게

코스피시장은 전날 3.4% 급등과 다우존스지수의 2.5% 상승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18일 1160선 초반에서 보합권을 오르내리면서 숨고르기에 열중하고 있다.

장초반 원/달러 환율이 1400선을 밑돈 뒤 재차 상승하며 1410원대에서 움직이는 점이 지수의 반등을 제약하기는 하지만, 전날 급등에 따른 경계심이 '급하게 먹은 밥'에 대한 체증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다.

전날 뚫었던 120일 이동평균선(1147.38)은 여전히 지키는 상태다. 일명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평선은 고수하는 셈이다.

KB투자증권은 경기선인 120일 이평선 돌파는 '경기바닥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경기선 돌파는 경기바닥 판단의 중요 시그널이다. 코스피시장이 경기모멘텀과 동조화되는 특징을 감안하면, 중장기 기대흐름을 반영하면서 120일 이평선을 넘어선 것은 경기바닥이 멀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KB증권은 주장했다.

KB증권에 따르면 1997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경기선을 상향 돌파했던 경우는 6번이 다. 이 시점은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 대비의 바닥수준과 대체로 일치했고, 주가 반전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중기적인 반등세가 강화됐다.

곽병열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98년 10월과 2001년 11월 경기선 상향돌파와 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화가치의 급격한 하락 이후 반등국면과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마이너스 전환 이후 회복 기대감 등은 당시 상황과 흡사하다"고 진단했다.

당시와 공통적인 대목은 금융주의 반등세가 돋보였다는 게 곽 연구원의 주장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요 이동평균선이 밀집돼 있는 부담스러운 가격대를 단번에 상향돌파한 만큼 추가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할 시점으로 판단했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상황이 오기는 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투자심리가 형성되고 있어 120일 이평선을 지지대로 삼아 추가적인 반등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조 연구원은 "펀더멘털적 개선이 뒷받침 되지 않은 지수의 반등이라는 점에서는 분명이 한계는 있겠지만 현재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놓치기도 아쉬운 심리가 엿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재부각을 불러일으킨 미국 금융주의 반등이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여파를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금융불안의 핵으로 떠올랐던 미국 씨티그룹 주가는 전날 2.51달러로 마감했다.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주당 1.02달러에서 2.51달러로 배 이상 급등했다.

특히 최근 5거래일간 73.1% 올랐다. 금융불안이 조금씩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나오고 있으며 미국 은행주의 상승세가 좀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시장도 잠시 쉬어가는 국면을 맞을 수는 있겠으나, 단기상승에 대한 에너지는 비축해 1200선 회복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설득력있게 들린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한번 더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추세전환 역시 베어마켓 랠리로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1200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둔화 속도의 위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금융주에 이어 원자재 와 소재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할 것으로도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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