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외인, 순매수 나설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3.18 08:05

美랠리로 추가상승 여건 조성..외인 매매동향 주목

다우지수의 급등에도 숨고르기를 하던 코스피지수가 기분 좋게 날아 올랐다. 미국 증시도 랠리를 계속했다. 다우지수는 2.48%, S&P500지수는 3.21%, 나스닥은 4.14% 올랐다. 다우지수가 전일 재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와 다우지수의 키 맞추기도 얼추 이뤄졌다. 다우지수의 연 저점 대비 상승률은 12.1%, 코스피지수의 연 저점 대비 상승률은 14.2%다.

코스피지수가 연 저점이었던 1018에서 1200선이 보이기 시작한 지수까지 올라오는데는 기관의 힘이 컸다. 기관은 3월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총 1조8043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연초부터 2월말까지 약 2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반면 이 기간 개인은 1조438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외국인은 애매하다. 외국인은 3월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총 3568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3월 들어 단 하루를 빼고 순매수 행진을 벌였지만 현물시장에서는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지수선물의 순매수는 만기일을 앞둔 환매도 상당히 포함돼 있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매를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철저하게 박스권 매매를 해 왔다. 1월초와 2월초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넘을 때 외국인은 순매수 행진을 벌였고 1200선에서 다시 밀려 내려올 때 외국인은 순매도 행진을 벌였다. 고점에서 팔고 저점에서 재매수하는 패턴을 보였다는 얘기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반등이 이어진다면 코스피지수도 박스권 돌파를 시도할 환경은 조성된다고 볼 수 있다"며 "여기에 올들어 철저히 박스권 매매를 해 왔던 외국인들이 지수가 1200선에 근접해 갈 때 매수를 계속한다면 12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건은 괜찮다. 외국인 매매와 상관성이 높은 환율은 하락 추세에 있다.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논란은 있지만 환율이 하락할 때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였다. 물론 환율 급변동의 여진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환율이 1400원대를 테스트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도할 원인 중 하나는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은 지난 17일 코스피시장에서 297억원, 지수선물 시장에서 2041계약 순매수했다. 두 시장 모두 장 초반 순매도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순매수로 돌아섰다. 특히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는 현물과 선물간 가격차이인 베이시스 개선으로 이어져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시키며 현물 시장의 상승에 큰 힘이 됐다.

물론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이어지더라도 인덱스펀드의 선물 비중이 39%에서 14% 정도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돼 추가적인 차익매수 여력이 많지는 않다.

다만 그동안 한국 시장의 하락에 베팅했던 외국인들의 스탠스에는 분명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3월물 지수선물에 대해 4만 계약이 넘는 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다가 이중 2만5000계약 안팎의 매도 포지션을 6월물로 롤오버했다. 하지만 이는 장기 헤지를 위한 포지션으로 선물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나머지 매도 계약들은 빠른 속도로 청산했고 오히려 신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그동안 누적했던 매도포지션을 대부분(계속 유지해야 하는 헤지성 물량 제외) 청산한 외국인은 이제 신규 매수포지션을 누적하고 있다"며 "미결제약정 증가(+1,416계약)를 고려할 때 전일 외국인의 선물매수(+2,041계약)는 상당수 신규포지션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이들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심리가 매수로 점차 변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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