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랠리 재시동..주택지표 '견인'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3.18 05:39

나스닥 4.1%↑, 기술주 급반등..금융·소비주 매수확산

뉴욕증시가 하루동안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상승했다.
나흘간의 급등세에 따른 피로감으로 전날 소폭 뒷걸음쳤던 미 증시는 지표호전을 촉매삼아 상승세로 돌아섰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78.73포인트(2.48%) 상승한 7395.70으로 마감했다.
근 1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7일 이후 11% 급등한 것이며 지난달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4.22포인트(3.21%) 오른 778.211, 나스닥은 58.09포인트(4.14%) 올라선 1462.11로 장을 마쳐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전날의 약세 분위기 여파로 미 증시는 장초반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메리디스 휘트니, 마크 파버 같은 전문가들의 비관론이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개장전 주택착공건수가 예상을 뒤엎고 급증했다는 발표로 인해 고무된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세에 불을 붙였다. 2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47만7000채)대비 22% 급증한 58만3000채(연율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9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45만채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연준이 보다 강력한 경기회복 의지를 천명하고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선취매 심리를 부추겼다.

주택관련 업종과 소비재 관련주가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지난주 베어랠리 출발을 알린 금융주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어제 조정폭이 컸던 기술주의 반등폭도 두드러졌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사자'주문이 늘어나며 하루 최고점 수준에서 3대지수 모두 장을 끝마쳤다.

섀퍼스 리서치의 기술적 분석가 라이언 디트릭은 최근의 반등세가 점진적이고 지속성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 기술-금융주 상승 주도...주택-소비 관련주도 가세

S&P500 금융지수는 6.5% 껑충 뛰었다.
은행주에 대해 비관론을 견지하고 있는 메레디스 휘트니 전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은행들의 수익이 올해도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은 '바닥신호'쪽에 기울었다.

씨티 7.7%, 뱅크 오브 아메리카 1.5%, J.P모간은 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액 보너스 지급으로 '공공의 적'이 되고 있는 AIG는 이날도 15.6% 급등하며 96센트로 마감, 1달러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주택지표 개선 소식이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로 소비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S&P500 소매지수는 이날 5.4% 급등했다. 미 최대가정용품 체인점 홈디포가 6.7%, 할인 백화점 타깃도 6% 올랐다. 불황기에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월마트는 2.4% 올라섰다.

구글과 시스코가 5% 올라서는 등 기술관련 대형주들이 일제 급반등하며 나스닥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가 전날 배당삭감 발표 여파로 9% 가까이 급락한 탓에 다우지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유에스 스틸 역시 3.9% 하락하는 등 광산 금속 관련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정부의 구제 여부 결정시한이 2주 앞으로 다가온 GM은 2% 떨어졌다.

◇ 유가 50불 육박...달러 약세 지속

미 주택지표 호전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근접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81달러(3.8%) 상승한 49.16달러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2월1일 이후 최고치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47만7000채)대비 22% 급증한 58만3000채(연율기준)를 기록했다. 199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45만채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과 에너지 수요 증가 기대가 유가강세를 유발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풀이했다.

WTI는 이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한때 배럴당 46달러선으로 하락했다가 49,82달러까지 오르는 급등락을 보였다.

미 주택지표 호전으로 인해 외환시장의 달러선호 현상이 희석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오후 3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42센트(0.32%)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011달러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0.02% 떨어진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0.42% 상승(엔화가치 약세)한 98.59엔을 기록했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은행권이 발행한 후순위채권 매입에 1조엔을 투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엔화약세가 가속화됐다.

주택 지표 '바닥 탈피' 기대감 확산

미국의 2월 주택착공건수는 콘도, 아파트, 타운하우스 등 다가구 주택 건설 회복에 힘입어 예상을 깨고 급반등하는데 성공했다. 2월 건축허가 역시 감소할 것이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2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47만7000채)대비 22% 급증한 58만3000채(연율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9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45만채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미래 건축 경기를 반영하는 2월 건축허가도 전월 53만1000채 대비 증가한 54만7000채를 기록했다. 이 역시 블룸버그가 집계한 50만채를 상회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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