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의 이동..기아차 BW에 8조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03.17 19:11

중국식품포장 IPO에도 2000억몰려..경쟁률 231대1

금융불안기에 갈 곳을 찾지 못하던 부동자금이 고수익 상품에 홍수처럼 밀려들고 있다. 발행조건이 좋은 BW(신주인수권부사채)나 실적이 뒷받침되는 공모기업 등 안정성과 함께 수익성을 겸비한 상품이면 나오기 무섭게 팔리고 있다. 최근 금융위기감이 다소 가시면서 자금의 들썩임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6~8%대 회사채나 손실제한형 ELS가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진행한 4000억원 규모의 BW발행에 8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투자자와 일반법인 청약금액이 2조780억원으로 청약경쟁률 7.4대1을,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이 5조9170억원을 청약, 49.3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최소 청약금액이 500만원이고 청약 금액의 100%에 해당하는 돈을 청약증거금으로 내야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며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수억원의 뭉칫돈을 청약한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이번에 청약경쟁률 49.3대1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아차 BW가 안정성과 수익성 그리고 환금성을 고루 갖춘 투자처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일부 증권사는 자기자본투자(PI) 차원에서 기아차 BW 청약에 나서기 위해 콜(은행간초단기자금) 자금을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마감된 중국식품포장유한공사의 코스닥 상장 청약경쟁률은 230.91:1로 최종 집계됐다. 상장주관사인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16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청약을 받은 결과 총 청약주수는 2억7709만3330주로 2078억1999만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이 회사는 2007년 8월 홍콩에 설립된 중국식품포장은 자회사인 하북가미인철제관유한공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로 음료 캔용기 시장에서 중국 전체 8위, 자회사 소재지인 화북지방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중국식품포장의 올 3월 기준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43% 늘어난 800억원, 순이익은 63% 증가한 1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자들이 이 회사가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지녔다고 판단해 투자가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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