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란에 투덜거리기보다는…"

이성숙 서치펌 엔터웨이파트너스 컨설턴트 | 2009.03.18 12:05

[경력관리 A to Z]불황기 속의 신입 취업 전략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유가 파동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미국 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물가와 환율의 상승, 주가폭락, 경기침체는 10년 전 외환위기의 악몽을 떠오르게 하며 채용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게 했다.

기업들은 당분간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앞 다퉈 신규 채용 중단, 인원 감축이라는 극약 처방으로 취업 시장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하지만 '호랑이 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듯이 더욱 철저한 준비로 불황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

▷위기 대처 능력을 갖춘 인재가 되라

IMF를 겪으면서 기업들은 위기 대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기 시작했다. 이런 불황기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인재가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구직자들은 면접 등 채용 과정에서 자기만의 전략으로 시련이나 위기 상황을 극복했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위기 대처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갖춘 투지가 강한 인재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기본에 충실한 인재가 되라

경기가 나쁠 때는 보수적인 인재 채용으로 인해 톡톡 튀는 개성의 인재보다는 성실한 자세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차분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질문 하나하나에 성실하게 대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얼마 전 모 대기업 인사 팀장은 면접 중에 노래를 한다든지, 책상을 크게 한번 손으로 내려치며 강하게 자신을 어필하는 등의 튀는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은 부족한 본인의 능력을 다른 방법으로 얼렁뚱땅 무마하려는 불성실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 꺼려지게 된다고 했다.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아라

불경기에는 기업이 투자를 주저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인력이 아니면 채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실무 능력을 갖춘 이미 검증이 된 경력자 같은 신입을 선호하게 된다. 실제 인쿠르트의 조사 결과를 봐도 기업들은 불경기 채용 선호 인력에 대해 신입(25%)보다 경력(75%)을 3배 이상으로 많이 꼽았다.

취업 전에 취업하려는 직종의 업무에 도움이 되는 아르바이트, 공모전, 인턴십을 쌓으면서 '실무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일하는 강도에 비해 보수가 적은 편인 판매직 아르바이트는 많은 신입이 꺼려하는 일 중에 하나지만, 고객과의 접점에서 가장 현장감 있는 실무가 아니겠는가. 면접 시 업무에 관련 된 경험을 구체적으로 어필하며 목표가 분명한 인재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발로 뛰어라.

불황일수록 기업은 수시채용이나 사내추천제, 헤드헌팅 등 비공개채용을 많이 하게 된다. 하루 종일 앉아서 취업 관련 사이트만 뒤지면서 채용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것은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

관심 분야의 커뮤니티나 동호회 등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발 빠르게 취업 정보를 얻고, 본인이 관심 있는 회사들의 목록을 작성하여 당장 포지션이 없더라도 그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게 이력서를 작성하여 인사 담당자에게 보내놓자.

필자가 대학 졸업 무렵에도 IMF의 한파로 기업들은 신입들에게 기회를 줄 수가 없었다. 고학력의 청년 백수가 늘기 시작하며 그때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웃지못할 유행어가 있었을 정도다.

중문학을 전공한 필자는 졸업 전부터 중국어와 서비스업을 할 수 있는 항공사를 희망하였지만 당시 채용시장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그렇지만 평소 관심이 많았던 중국 항공사에 국, 중문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를 보내 입사하고자 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 결과 6개월 후 중국국제항공공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꾸준히 자기개발을 해라

사회에 나와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기대, 열정 그리고 의욕이 넘쳤던 구직자들은 계속된 경기 침체로 인한 채용 축소로 의기소침해 지며 잦은 취업 실패에 점점 자신감을 잃고 인생의 실패자라며 본인을 자책하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긍정적인 마인드로 곧 자신에게 올 기회가 약간 늦어지는 것뿐이라는 생각으로 의기소침해 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중국 속담에 '學如逆水行舟, 不進則退'(배움이란 마치 물을 거슬러 배를 젓는 것과 같아,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꾸준한 자기 개발로 때를 기다리자.

향후 몇 년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인재를 필요로 하는 곳은 꼭 있다.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라면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도 문제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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