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첨단공법'기울어진 건물'시선집중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9.03.19 09:35

[2009 해외건설 대상 - 건축부문 최우수상]쌍용건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조감도

"전 세계에서 가장 짓기 어려운 프로젝트다." 쌍용건설(회장 김석준)이 싱가포르에서 시공중인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을 두고 세계적인 건축가 오비 아랍이 한 말이다.

3개 호텔의 곡선형 외관과 각 건물의 옥상을 이어주는 축구장 약 2배 크기(약 1만2000㎡)의 하늘공원(스카이파크)은 다른 호텔 건축물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이 공사는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4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건축 공사로 꼽힌다. 쌍용건설은 2007년 9월 57층 3개동 총 2600개 객실 규모의 이 호텔 공사를 6억8600만 달러에 단독 수주했다.

3개 타워가 '入(들 입)'자형으로 지어지는 게 이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이다. 타워 각각 동쪽의 건물이 수직에서 최고 52도 정도 기울어져 서쪽 건물과 지상 23층 높이에서 만난다.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5.5도) 보다 10배 가량 더 기울어진 것이다.


쌍용건설은 외부의 복잡한 지지대 없이도 건물을 기울여 짓기 위해 '포스트 텐션'(Post-Tension)이란 신공법을 도입했다. 이 공법은 600㎜ 두께의 내력벽에 고강도 와이어를 설치해 건물을 지지하는 방식이다. 건물 골조에는 수많은 센서를 설치해 시공 중 발생할 수 있는 건물 변형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첨단 공법이 적용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 호텔의 경사면은 사람이 특별한 도구없이 걸어 오를 수 있는 최고 한계인 이집트 피라미드 외벽의 기울기와 같아 '21세기 건축의 불가사의'로 평가받는다"며 "골조공사가 본격화된 후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2010년 초 완공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두바이 3대 호텔 중 2곳을 시공하는 등 총 1만2000객실이 넘는 호텔시공실적을 보유해 이 부문 세계 2위까지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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