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5원 하락한 1408.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3일(1404.2원) 이후 한달 만에 최저치다.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와 전날 밤 미국 증시의 하락이 환율을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에 비해 3.41%(38.42포인트) 오른 1163.88로 장을 마쳤고, 뉴욕 다우지수는 16일(현지시간) 전일대비 0.1%(7.01포인트) 하락한 7216.97로 마감했다.
이후 1425원을 기준으로 횡보하던 환율은 11시12분 1420원이 뚫린 이후 급락을 시작했고, 1410원을 중심으로 보합세를 한동안 유지했다.
오후 2시 이후 환율은 1400선을 본격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오후 2시33분 1401.1원, 2시55분 1401.6원까지 떨어지면서 1400원선 하향 돌파를 시도했으나 저가매수세에 밀렸고 결국 이날 1400원선 돌파는 무산됐다.
환율 폭락으로 인한 부담으로 1400원선에서 저가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분석이다.
국내 증시가 힘을 내면서 17일 환율이 급락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환율을 끌어올렸던 원인들이 사라지면서 원화가 제값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1400선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한 외환딜러는 "2월 중순 이후 환율을 끌어올렸던 미국 씨티은행의 위기, 제너럴모터스(GM) 파산 가능성 등 리스크들이 일단 해소돼 환율이 적정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아직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1400원선이 지켜진 것"이라며 "글로벌 상업은행이 정상화되고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이 보다 원활해지면 1400선은 물론이고 1300선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도 "2월 중순 이후 환율 급등은 외화 유동성과 무관했기 때문에, 당시 환율이 적정 환율"이라며 "환율 급등 이전 수준인 1380선까지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28엔 오른 98.48엔을 기록했고, 달러/유로 환율은 0.27센트 오른 1.2984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30.24원, 원/유로 환율은 1828.8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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