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숨고르기

김진형 기자 | 2009.03.17 08:12

추가적 반등 위해선 또다른 모멘텀 필요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 증시도 닷새만에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이틀간 0.26% 하락하는데 그쳤고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7.01포인트(0.10%), S&P500지수는 2.66포인트(0.35%), 나스닥지수는 27.48포인트(1.92%)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숨고르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우리 증시와 미국 증시를 보면 '모멘텀 증시'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모멘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우리 증시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추가 하락을 멈췄고 환율이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미국 증시는 씨티그룹의 실적 개선이라는 모멘텀이 반등의 도화선이 됐고 이어진 '문제아'(GE, GM, BoA 등)들의 개과천선으로 급등세를 연출했다.

코스피지수와 미국 증시의 하락은 모멘텀의 효과가 약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증시에 뛰어 들고 싶었던 투자자들은 모멘텀에 열광했고 그 열광의 과정이 지금까지 이어졌지만 증시 상승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또 다른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는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을 받았고,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매도에 나서면서 장세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특히 거래량과 거대대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120일 이동평균선 탈환을 위한 에너지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여 향후 저항선을 돌파하려면 수급여건이 개선되든지 아니면 추가적인 반등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모멘텀을 찾고 있다. 숨고르기의 과정을 뛰어 넘기 위해 증시 주변의 각종 변수들 중 상승세 연장을 뒷받침할 팩트들을 찾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에서 환율수혜주(금융주, 내수주 등)의 탄력에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고 17일과 19일로 예정된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의 실적발표나 이번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FOMC가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 회사채 발행 증가, 신용 스프레드의 하락, 기업이익 추정치의 하락 속도 둔화 등 좀더 중기적인 모멘텀에 주목하는 분석도 있다.

공통적인 것은 아직 증시의 상승세가 멈추지는 않았고 숨고르기의 과정이 지나면 위든 아래든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아래보다 위쪽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이 연장될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인식이 완화되었고 경기에 대한 관점 역시 경기 침체의 수위에 대한 인식 등에서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 1,120pt 전후에서의 방향성 탐색은 부정적 측면보다는 긍정적 측면이 강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물론 숨고르기 과정에서의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업종별 테마별로 빠른 순환반등세가 이어지고 있고 업종내에서도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어 급변하는 종목들의 움직임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종목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완화되고 있거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군(금융, 유틸리티 등), 전반적으로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돋보이는 실적달성이 기대되는 종목군(교육관련주 등), 그린에너지 테마주의 순환매 등 트레이딩 관점에서 매매를 지속해 나가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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