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0.1%↓..닷새만에 '차익실현'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3.17 05:57

장 막판 하락 반전...금융주 탄력 축소, 기술주 약세

미 증시가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7.01포인트(0.10%) 하락한 7216.9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66포인트(0.35%) 내린 753.8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7.48포인트(1.92%) 떨어진 1404.02로 장을 마쳐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미 증시는 장초반 지난주의 반등세를 이어가며 출발, 장중반 다우지수 상승폭이 15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일요일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 "곧 경기침체가 끝날 것"이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세를 보였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도 지난주 열린 회담에서 은행의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데 총력을 다 하기로 합의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금융주 반등세가 이어지며 초반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기술주와 소비 관련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4일간의 상승분을 회수하면서 장 후반 추진력이 소진된 끝에 장 마감 직전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여전히 최악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AIG의 거액 보너스를 둘러싼 논란과 이로인한 금융구제 추진력 악화 우려도 시장 에너지를 분산시키는데 기여했다.

◇ 금융주 막판 약세 반전..기술주, 인텔 샌디스크 하락주도

금융주는 장중반까지 S&P500 금융지수가 6% 가까이 상승할 정도로 강세였으나 장 종료 1시간30분 여를 앞두고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J.P모간이 2.7% 하락하고 골드만삭스도 2.78% 떨어졌다. 그러나 씨티가 23% 폭등세를 이어가고 뱅크오브 아메리카도 5% 올라서는 등 금융주 투자심리가 완전히 냉각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거액 보너스로 도마위에 오른 AIG는 66% 폭등한 83센트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지난달 카드대출 부실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3% 하락, 금융주 상승세에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 샌 디스크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매도'의 견 여파로 11% 급락하며 기술 관련주 약세를 주도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3.1% 하락하고 델 5%, 퀄컴 2.5% 등 대형 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 유가 10주래 최고...달러 유로대비 약세 지속

미 증시가 장 중반까지 강세를 보이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배럴당 47달러를 넘어섰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0달러(2.4%) 오른 47.35달러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는 1월6일 이후 최고치이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5월까지 산유량을 동결하겠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장초반 3%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금융시장 안정기대와 G20의 국제통화기금(IMF) 자본확충 결의 등의 여파로 외환시장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희석되며 유로대비 달러화 약세가 닷새째 이어졌다.

오후 4시2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41센트(0.3%)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29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46%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26엔(0.27%)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8.28엔으로 엔약세 현상을 이어갔다.

◇ 150억불 중기지원 방안 발표

미 정부가 150억달러규모의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지원책을 설명했다.

지원책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을 통해 제공하는 중소기업 대출 지급보증을 기존의 50-85%에서 90%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급보증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대출 유동화 관련 증권을 최대 150억달러까지 시장에서 매입, 중소기업 자금난을 덜어주기로 했다.

미 재무부는 중소기업 지원의 일환으로 정부 자금지원을 받는 21개 대형은행에 매월 중소기업 자금대출 현황을 보고토록 요구할 예정이다.
정부 자금을 지원받는 다른 은행들도 분기별로 중소기업 대출현황을 보고해야 한다.

◇지표는 여전히 바닥

미 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이달 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가 전달과 같은 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00개 업체 가운데 9개만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NAHB 체감경기는 2005년 6월 72를 기록한 이래 급락, 지난해 11월 이후 사상 최저치인 8과 9를 오가고 있다.

개장전 발표된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38.2를 기록, 이 데이터가 발표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전달 -34.65보다는 조금 나아진 -30.8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 지난 2월 산업 생산도 전월 대비 1.4% 감소하면서 넉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역시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2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버냉키+G20 기대감..금융株 약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전날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 "곧 경기침체가 끝날 것"이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부의 금융시스템 안정 대책이 성공할 경우,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발언이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이전보다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장은 분명히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금융시스템을 안정시켜 정상적으로 가동되도록 하기 전까지는 경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도 지난주 열린 회담에서 은행의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데 총력을 다 하기로 합의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