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문업계, '온라인 무료뉴스' 논쟁 재점화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3.16 10:52

뉴욕타임스 등 경영난 언론사 유료화 논의 잇따라

미국의 신문업계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년전 온라인 뉴스가 등장할 당시 제기됐던 논란이 금융위기 상황으로 인해 다시 떠오르고 있다. 미 최고 권위지 뉴욕타임스마저 경영난 타개책 일환으로 온라인 유료화를 고려하기 시작하며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

미국 언론개혁단체인 '저널리즘 개선 프로젝트'(PEJ)의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뉴스에서 '무료 vs 유료' 논쟁은 10년이 넘게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이다.

지난해 미국 신문업계의 광고 수입은 15% 감소했고 구인광고는 절반 이상 사라졌다. 시애틀포스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을 발행하는 신문기업 허스트는 문을 닫을 처지에 몰렸다. 더 많은 신문이 폐간할 위기에 몰리면서 업계에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온라인 무료뉴스를 제공하는 1400여개 신문들이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신문사들은 구글, 야후 등 포털업체들이 뉴스 서비스를 통해 얻고 있는 광고수입을 가져올 방법을 찾으려 고심 중이다.

1990년대 온라인 뉴스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상당수 신문들은 온라인 뉴스를 무료화하는 대신 구독자수를 늘려 광고수익을 얻는 방법을 택했지만, 경영난으로 다시 유료화로 돌아서는 신문들도 늘고 있다.


온라인 무료 기사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갑작스런 변화에 직면하게 됐고, 유료화로 전환한 신문사들은 독자들의 급격한 이탈이라는 부작용을 겪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의 경영진들은 잇따라 온라인 뉴스 유로화 방침을 시사하고 있다. 뉴스코프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유료화를 정착시켰지만 다른 경쟁사들은 뒤늦게 유료화를 선언했다가 오히려 실패를 맛봐야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희망적인 분석도 내놓고 있다. 대다수 신문사들이 협조해 유료화를 추진한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지만 이같은 협조가 무너진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는 주장이다.

EW스크립스의 리치 보네 최고경영자(CEO)는 "신문은 광고판매 외에 뉴스 제공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기만 한다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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