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주 선물 1만8700계약 매수한 이유?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 2009.03.16 10:11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보기]공습경보에서 경계경보로<3>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다시 시장으로 돌아와서 급격한 변화가 있었던 시기를 다시 조명해보자. 오랜 시간을 거쳐 진행되었던 시련의 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최근 외인들의 포지션이나 혹은 그동안의 해외 시장에서의 여러 가지 정황들로 미루어 시장의 위기는 거의 끝나갈 무렵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지난 2월 17일부터 외인들은 뭔가에 놀라 강력한 매도 포지션을 다시 갖추기 시작했었고 지난 만기일에도 적어도 25000개의 선물 매도포지션이 롤오버 되었다. 지난 만기에 4000여개의 선물이 롤오버 되었었던 것을 감안하면 6배에 달하는 많은 매도 포지션이 익월물로 넘어갔던 것은 그만큼 그 이전에 매도 포지션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매도포지션의 절반이나 청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규모의 매도 포지션이 익월물로 넘겨졌다는 것은 최근 시장에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겼었다는 것을 말한다.

그 갑작스럽게 불거진 위기가 무엇이었을까?

2 주전에 필자는 “오바마의 출사표” 라는 제목의 컬럼을 통해서 오바마가 금융자본과의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내용을 전한 바 있다.

“이런 조치들이 옛날 방식으로 일하는 특정한 이익집단이나 로비스트들에게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그들이 일전을 벌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음을 안다. 그들에 대한 나의 메시지 또한 나도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는 말로서 오바마는 금융시스템 대한 개혁을 암시했고 이후 은행주들은 더욱 하락의 폭을 키워나갔었다. 임기 초부터 링컨을 벤치 마킹했던 그였기에 혹시 오바마가 생각하는 금융개혁이 미국의 여러 전임 대통령이 시도했었던 달러를 미국 고유의 권한으로 만드는 것까지 포함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시장은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심하게 흔들렸고 가장 짧은 구간에 가장 많은 매도 포지션의 구축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에 이르렀었다.

오바마의 돌출적인 발언 이후 이렇다 할 뉴스가 없었다. 아니...많은 뉴스가 있었을 것이다. 사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뉴스는 무척 한정되어 있다.

그런데 지난주에 한 건의 잘 알려지지 않은 뉴스가 필자의 눈에 들어왔다.

워싱턴 포스트(WP)에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미국 FBI가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중에 하나인 비벡 쿤드라 백악관 최고 정보 책임자를 체포했다는 놀라운 뉴스였다.

백악관의 최고 정보 책임자라면 오바마의 눈과 귀의 역할을 하는 기관의 장을 말한다.

FBI는 비벡 쿤드라의 워싱턴 DC 사무실을 불시에 압수수색했고 또한 즉각 체포를 했다는 것이었는데...왜 체포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냥 체포했다는 기사가 고작이었다.

희한한 것은 이 문제에 대해서 백악관에서도 쉬쉬 하고 있다는 것인데,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요인이 무슨 문제가 생겨 체포되었다면 이리도 조용할 수 있을까?

더 재미있는 것은 이 사건이 조용히 덮어지고 있을 때에 미국 주가는 오히려 4%가까이 상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은행주 위주로 말이다. 이 미스테리한 사건은 도무지 일반적인 접근 방법으로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상상력을 동원한 상식적 접근법에 의해 추리를 해보는 수밖에 없다.

이 세상은 참으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모든 것이 음과 양으로 이루어졌고 결국 선과 악도 그리 멀지 않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똥이 더럽다지만...

더러운 똥이 거름이 되면 더 탐스러운 과육을 만들어 낸다. 그것은 내 손에 똥을 뭍히지 않고는 좋은 수확을 내기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

결국 아주 깨끗한 정치인은 별로 위대한 정치인이 되기 어렵다. 너무도 청렴한 사람은 많은 사람에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는 위대한 기업가가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생각한다면 적어도 오바마가 그 자리에까지 올라가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청렴하고 무결점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정치인처럼 공격당하기 쉬운 직업도 별로 없다. 물론, 호기를 잔뜩 부렸었던 오바마가 금융자본에게 결정적인 약점을 잡혀서 최측근이 체포가 되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말이 없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작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 아직은 오바마 측에서 아무런 반응 조차 없다는 것을 도저히 일반적인 개념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물론 오바마 측에서 아무런 설명조차 없으니 향후 전개될 상황에 대해 전혀 예측이 어렵다.

바로 2주전에 오바마는 특정한 이익단체가 자신에 대한 공격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었고 스스로도 그에 대한 공격에 맞서겠다고 했었으니 다시 수주 안에 또 다른 대립상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시장의 반응을 보면 이 문제에 대해 그리 심각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즉, 적어도 한 주에 45%나 급등한 금융주에게서 힌트를 찾자면 오바마와 금융자본과의 극한의 대립은 적어도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미 미국의 S&P 은행업종 지수는 오바마의 일갈이 있기 직전의 주가로 정확하게 돌아왔다.

또한 강력한 매도포지션을 구축하고 롤오버를 시킨 외인들이지만 지난주에만 1만 8700계약의 선물을 매수하면서 사상 세 번째의 주간매수 우위를 기록했다는 점도 어느 정도 공습경보는 해제된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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