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폭발사고 어떻게 발생했나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3.16 07:31
예멘 남부의 유명관광지에서 폭발물이 터져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사망했다. 이날 폭발사고가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인지 불특정 다수를 노린 폭탄 공격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15일 밤11시50분(이하 한국시간) 한국 관광객 18명이 예멘의 관광지인 세이욘을 지나다 다이너마이트로 추정되는 폭탄이 터져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16일 밝혔다.

한국인 사망자는 박봉간(70·서울 삼성동), 김인혜(64·여·서울 목동), 주용철(59·서울 암사동), 신혜윤(55·여·서울 암사동)씨 등 4명이다. 이들은 전체 10일간의 여행 중 7일째 되던 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들은 지난 9일 오후 11시55분 에미레이츠항공을 이용해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이들 관광객이 선택한 여행상품은 9박10일 일정으로 예멘과 두바이 관광지를 둘러보는 1인당 495만원짜리 상품이었다.

여행사 인솔자 1명, 요르단에서 건너온 가이드 1명을 제외한 관광객 16명은 특정단체 소속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여행사의 패키지 관광상품을 선택, 관광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관광객은 두바이를 경유해 10일 오후 2시 50분 예멘의 수도 사나에 도착했다. 요르단에서 건너온 가이드 1명을 포함해 인원은 모두 18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지프에 나눠 타고 사나의 상징인 '예멘의 문'을 둘러보는 것으로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다. 관광객들은 11일 아라비아 반도의 최고봉인 슈아입산이 솟아 있는 고지대 마을을 관광하고 12일에는 예멘의 고대 유적 지방도시인 마리브 관광에 이어 13일 사막횡단 지프 사파리 여행을 즐겼다.


13일과 14일 예멘의 하드라마우트 세이윤 지역에서 2박을 한 일행은 15일 오후 11시 50분쯤(현지시간 오후 5시 50분) 고대도시 시밤 지역을 관광하던 중 폭발사고를 당했다.

이들 관광객은 오는 17일 두바이로 건너가 시내관광을 한 뒤 18일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오전 7시 신각수 2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번 예멘 폭발사건과 관련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국무총리실과 문화관광부, 국정원과 경찰 등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새벽 2시30분부터 이정관 재외동포영사국장 주재로 초동대책협의를 갖고 박원호 예멘대사를 현지에 급파했다. 이날 오후1시에는 정부 신속대응팀이 인천공항을 통해 예멘으로 출국한다.

정부는 이날 오후 시신과 부상자, 나머지 관광객들을 수도 사나로 옮긴 뒤 시신 운구 및 귀국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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