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피치사의 국내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관련평가'라는 보고서에서 "피치는 한국관련 특별보고서를 통해 2010년말까지 국내은행의 자기자본이 42조원 감소하고 단순자기자본비율이 6.4%에서 4.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며 "이는 주요 변수의 가정설정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신 연구위원은 "피치는 국내경제가 2009~2010년 중 -2.5% 성장을 한다는 전제하에서 신용 포트폴리오별 손실률을 가정하고 있으나, 이 손실률은 -2.5% 경제성장률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용손실률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실질GDP성장률이 -2.5%일 경우 순이자손실이 15%에 달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등 시장변수에 대한 가정도 다소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시나리오 가정상의 문제점을 무시하더라도 피치가 추정한 42조원의 신용손실 규모는 국내 은행권의 재무건전성과 손실흡수능력 등을 고려한다면 국내 은행권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 연구위원은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경기침체, 기업부도 등을 고려한다면 현 수준의 자본건전성 수준이 충분하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다"며 "은행권은 부실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적인 자본확충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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