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마켓?" "No! 베어마켓 랠리일 뿐"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3.14 14:21

월가 연말 주가 전망 하향 잇따라

뉴욕 증시가 오랜만에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주 뉴욕 증시는 나흘 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 상승률은 4개월래 최대를 기록했다.

씨티그룹,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 금융기관들의 잇따른 실적 개선 발표가 반등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뉴욕 증시 약세의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이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전해진 대형 은행들의 자신감 표현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희석시키고 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베어마켓 랠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가 은행들은 여전히 주가 하락을 얘기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연속 강세장의 마지막 날인 13일(현지시간) 연말 주가 전망을 다시 한번 하향 조정했다.

모간스탠리는 향후 수개월간 S&P500지수가 25% 추가 하락, 56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둔화가 심화되면서 기업 실적이 7분기 연속 감소하며 주가가 거듭 하락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모간스탠리는 이후 주가가 47% 반등, 연말 825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모간스탠리의 이전 주가 전망을 15% 밑도는 수준이다.

모간스탠리에 앞서 지난 3주간 바클레이, UBS,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등이 연말 주가 전망을 낮춰잡았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이 와중에 월가 은행들의 연말 S&P500지수 전망 평균은 올해 초 1078에서 983으로 떨어졌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 스승이자 가치 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은 최근 주가가 비싼 편이라며 추가 하락을 전망했다. S&P500지수가 지난 17개월 동안 52% 폭락했지만 과거 세차례의 경기 침체기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의 평가에 따르면 12일 현재 S&P500지수의 기업 수익 대비 비율은 14.5배이다. 1929년 이후 세번의 경기침체 당시 이 비율은 10배를 밑돌았다. 기업 수익 대비 비율이 당시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S&P500지수가 30% 이상 추가 하락해야 한다.

이와 관련, 모간스탠리의 주식 투자 전략가 제이슨 토드는 "밸루에이션이 매우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야 한다"며 "아직 (밸루에이션이 확실한 반등을 얘기할 수 있을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토드는 반등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주택 가격의 안정, 금융사들의 손실 규모 축소, 기업 실적 개선 등을 제시했다.

토드의 말대로라면 불마켓의 시기는 아직 멀었다. 지난주 AIG는 617억달러의 순손실을 발표했다. 이는 미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날 부동산 시장 조사기관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내 주택 압류건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30%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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