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나선 C&重, 기사회생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반준환 기자 | 2009.03.13 17:41

(상보)말레이시아계 투자자 인수 제안… 채권단 고민중

C&중공업 (0원 %)은 극적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C&중공업이 13일 말레이시아계 투자자로부터 인수합병(M&A) 정식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채권단의 채무유예시한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M&A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C&중공업에 관심을 보이던 해외 투자자가 1곳이 자국에서 인수승인을 받았다고 연락해왔다"며 "다만 M&A의사를 증명하기 위한 이행보증금이 입금된 건 아니어서 채권단 협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칙대로라면 오늘까지 1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보내야 하지만 잔액증명서로 대체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우선 워크아웃을 잠정종료하되, 다음주 채권단 회의에서 이를 소급연장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투자자가 이행보증금 100억원을 입금한다면 이를 받아들여주겠다는 얘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6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입금 시한을 소급적용할 수 있는 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며 "회의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이 종료되고 승인된다면 연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C&중공업은 이날까지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채무유예 및 워크아웃 중단이 확정되고 법정관리 혹은 청산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채권단은 C&중공업의 워크아웃과 M&A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를 해 온 상황이어서 돌발 변수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가 현금이 아닌 잔액증명서 형태로 애매하게 제안해 와 워크아웃을 계속할 수도, 그렇다고 중단하기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채권단에서는 이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화재 및 우리은행 등 주요 채권단은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나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예정대로 워크아웃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렸다는 전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적으로 워크아웃을 연장할 수 있는 시한이 정해져 있고, 채권단의 의견을 다시 조율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며 "다만 법정관리를 하면서도 M&A를 진행할 수 있어 고민스럽다"고 전했다.

채권단이 워크아웃 중단을 결정하면 법정관리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C&중공업은 워크아웃 재신청도 검토하고 있지만 채권단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채권단은 워크아웃이 중단되더라도 즉각적인 채권회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과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M&A는 계속해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선설비 및 부동산 등 C&중공업의 자산을 떼내 매각하는 게 어려울 뿐 아니라 매각가치도 떨어진다"며 "채권단 입장에선 워크아웃이건 법정관리건 M&A를 가장 좋은 대안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법정관리의 경우 금융권 뿐 아니라 상거래 채권자들의 입장도 함께 정리할 수 있어 M&A가 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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