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수익률 36%" 다시보는 중국펀드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3.16 10:17
글로벌 증시 불안에도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이 미국 등 선진증시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면서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도 약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본토 펀드의 선전은 눈부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브라질펀드가 11.01%, 대만펀드가 8.18%의 수익을 올렸고, 신흥국펀드와 아시아태평양펀드(일본 제외)도 각각 1.99%, 0.28%를 기록했다. 중국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2%로 손실이 났지만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를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대표적인 중국본토펀드인 'PCA차이나드래곤A쉐어주식A- 1Class A'는 올들어 28.19%의 이익을 거뒀다. 6개월 수익률은 35.89%에 이른다.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자(H)-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99%, 6개월 성적은 3.02%다. 같은 중국 본토펀드지만 'PCA차이나드래곤A쉐어주식A- 1Class A'가 지난 6개월간 30%포인트가 넘는 수익을 더 챙긴 건 환헤지를 하지 않은 덕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중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오히려 중국증시의 강세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선진 금융기관 추락으로 중국 은행들이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며 "외국인 비중이 1%에 불과하고 환시장도 정부 통제 아래 있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도 "신흥국 중에서도 중국이 부실자산에 대한 익스포저가 낮고 성장성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해 부진을 딛고 승승장구중인 중국펀드에 대한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물론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의 그림자를 완전히 걷어버릴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유망한 펀드로 중국펀드를 꼽고 있다.


현대증권은 "3월 자체 평가 결과 최고 투자등급을 받은 신흥국펀드 중 중국펀드가 3개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고, 삼성증권도 "중국펀드의 차별화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불확실한 시장 흐름을 감안해 금융과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홍콩H증시 보다 업종이 다양하게 분산된 본토증시 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일찍이 우리투자증권은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펀드의 대안으로 중국펀드를 꼽기도 했다.

일부에선 중국이 13일 끝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경기 부양 기대감이 꺾여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 부양책이 없던 것에 대한 실망감은 이미 대회 기간 증시에 반영됐다"며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언제든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중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김종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능력, 내수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며 "경기 부양 수혜나 수급 측면에서 중국 본토증시가 홍콩H증시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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