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평채 발행 작업 착수

더벨 이승우 기자 | 2009.03.13 15:00

11일 입찰제안서 발송..17일 IB들 의향 접수

이 기사는 03월13일(14:5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발행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4월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발행 금리는 400bp대가 예상되고 있다.

주관사 선정 위한 투자제안서 발송

13일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는 외평채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11일 20여개의 IB(투자은행)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 Request For Proposal)를 발송했다.

RFP는 해외채권 발행 주관사를 선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사실상 채권 발행을 위한 계획을 확정지었다는 의미다.

RFP를 받은 IB들은 '프로포절(proposal: 개별 IB들의 계획안)'을 오는 17일까지 정부에 제출하고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숏리스트(잠정적인 주관사 명단)를 작성한 이후 최종적으로 주관사를 선정한다. 이 기간이 대략 2주 정도 걸린다.

단 정부가 작년 하반기 외평채 발행을 계획했을 당시 선정된 주관사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RFP 발송과 주관사 선정까지의 기간이 단축될 수 있는 요인이다. 작년 8월 선정된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러더스·바클레이즈·UBS·HSBC·삼성증권이다. 리먼브러더스는 파산보호 신청으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발행 금리·시기는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발행 금리다. 작년 10월 실제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나갔다 계획을 접고 온 이유가 바로 투자자들의 고금리 요구였기 대문이다. 당시 정부는 리보(LIBOR) 기준 가산금리를 200bp 이하로 예상하고 갔지만 리먼 사태로 투자자들이 그 이상을 요구해 발행에 실패했다.


올해 발행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금리가 당시보다 낮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소 400b는 웃돌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채권발행 금리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기존 발행 채권(2014년 만기)의 유통금리가 리보에 350bp를 웃돌고 있고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이 400bp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채의 경우 투자자들이 CDS 프리미엄 이상을 요구한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정부채의 경우 CDS 프리미엄이 발행금리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400bp 아래로 찍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다른 외국계IB 관계자는 "아시아 정부채가 최근 없어 한국 외평채에 대한 수요가 꽤 클 수도 있다"며 "CDS 프리미엄만 안정된다면 예상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발행 시기는 안개속이다. 주관사 선정 작업과 로드쇼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지만 하나은행과 포스코 등 다른 한국물 발행과 겹칠 경우 한국물 과잉 공급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16~18일, 하나은행이 정부 보증채로 이달 넷째 주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어 겹칠 경우 투자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때문에 정부의 외평채 발행은 최소 4월 초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발행 규모는 최대 30억달러까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총 발행한도가 60억달러로 상반기 이중 절반을 발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연초 20억달러를 발행한 상황에서 정부가 이에 버금가는 규모로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26일 "60억 달러 규모면 채권을 두 번 정도 발행해야 한다"며 "여건이 되면 상반기 중에 한번 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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