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뇌관' MMF 관리 나선다(상보)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3.13 14:52

운용사, 법인MMF 설정액 3개월내 15%낮은 50조로 유지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자산운용업계가 팔을 걷고 나섰다. 앞으로 3개월간 법인MMF 설정액(연기금 자금 제외)을 50조원 수준으로 줄인다는 게 골자다.

국내 15개 자산운용사 사장들은 1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법인MMF 급증에 따른 후유증을 막기 위해 이같이 결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현재 57조9000억원인 법인MMF 설정액은 3월 말 55조1000억원, 목표달인 5월말까지 50조원 수준으로 현재보다 15% 줄일 방침이다.

또 투자대상 자산의 잔존만기가 70일을 웃도는 일부 법인MMF의 잔존만기를 일정 기간 70일 이내로 관리키로 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률 악화로 MMF에서 대량 인출 사태가 발생할 경우 만기가 길면 환매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시 불안과 금리 인하로 MMF의 수익률이 타 단기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일 수천억원의 법인자금이 MMF로 몰렸다. 11일 현재 MMF 설정액 123조9048억원 가운데 법인자금이 84조6812억원에 이른다.


최봉환 금투협 집합투자서비스본부장은 "시중 자금이 MMF로 편중되면서 이에 대한 문제점이 자주 지적돼 왔다"며 "최근 금리 인하로 MMF가 금리 변동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져 업계가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자금은 금리민감도가 높아 금리 변화로 대거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단기금융시장 전체를 불안케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본부장은 "같은 기간 개인MMF는 법인만큼 급증하지 않았고 현재 듀레이션도 안정된 수준이어서 이번 논의에선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각 운용사들은 법인MMF 설정액 급증에 대응해 일일 설정한도를 제한하며 대규모 자금유입을 차단하고, 잔존만기도 법상 기준인 90일을 밑도는 52일 수준으로 관리해 왔다.

한편 이날 긴급 회의에는 삼성투신과 KB자산운용, 산은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하나UBS자산운용, 기은SG자산운용, 우리CS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NH-CA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동양투신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 ING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동부자산운용(법인MMF 설정액 순) 등 15개사 사장이 참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