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서민금융 강화, 위기를 기회로"

대담=정희경 부국장대우 금융부장· 정리=오수현·사진=송희진 기자 | 2009.03.16 09:31

김석원 저축은행중앙회장…"이제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야"

- 업계 부실 'PF 채권 매각' 마무리 단계
- 소액대출금리 차등화로 연 20%대 가능케
- 서민금융 활성화 위해 비과세저축 허용을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홍역을 치렀다. 이를 계기로 서민금융기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회계연도 상반기(2008년 7~12월)에 0.24%포인트 상승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포인트 하락했다. 여러 악재에도 건전성이 이처럼 개선된 데는 저축은행중앙회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석원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업계가 어느 정도 부실을 털어낸 만큼 본연의 업무인 서민금융서비스를 강화한다면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김 회장에게 저축은행업계의 현황과 앞으로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수년간 저축은행의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PF대출이 부실화하면서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부실채권 매각은 마무리됐나요.

▶지난해 12월, 30개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PF 대출채권 5023억원어치를 캠코에 1차로 매각했습니다. 조만간 51개 저축은행이 보유한 1조2000억원 규모의 PF채권도 추가로 매각할 예정입니다. 2차물량까지 매각이 끝나면 저축은행의 PF부실은 어느 정도 정리됩니다.

―중앙회가 주도하는 PF채권 매각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일부에서 들립니다.

▶지난해 PF 부실채권을 서둘러 매각하지 않았다면 저축은행들의 건전성은 크게 악화됐을 겁니다. 은행권에 앞서 선제적으로 PF 부실채권 매각을 추진한 덕에 부실자산 정리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업계의 고정이하여신이 줄고, BIS비율은 상승하는 등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F를 대체할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저축은행 본연의 업무인 서민금융으로 다시 눈을 돌릴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일부 저축은행은 소액신용대출과 같은 서민금융상품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서민들의 대출수요가 늘어납니다. 따라서 이같은 수요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계의 소액신용대출 금리가 30% 중반에서 일률적으로 정해진다고 합니다.

▶서민들에게 보다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제약이 따릅니다.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에서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합니다. 그만큼 연체 발생 확률이 높고, 업계로선 충당금 적립 부담이 큽니다. 또한 은행권에 비해 조달금리가 높아 고금리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신용도에 따라 금리를 차등화할 방법은 없을까요.

▶저축은행도 현재 금리 차등화를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 과학적으로 설계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도입하고, 조달금리 인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5~6등급 고객들에겐 20%대 금리로 대출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저축은행 취급업무를 확대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저축은행도 비과세저축을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현재 신협, 농협, 새마을금고에서 비과세저축을 실시하는데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에서 이를 취급할 수 없다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재산 증식을 위해서라도 저축은행에 비과세저축을 허용해야 합니다.

―저축은행의 반기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하반기는 어떻게 보십니까.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40%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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