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의 날' 순조… 현대차 주총 25분 '뚝딱'

산업부  | 2009.03.13 12:17

별다른 반대없어 대부분 원안대로 속전속결 처리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등 주요 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주주총회가 13일 별다른 논쟁없이 순조롭게 끝이 났다. 주총이 한 시간 넘게 이어진 곳은 드물었고 현대차 주총은 불과 25분 만에 모든 안건을 처리하고 마무리됐다.

삼성전자 서초 본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 40회 주주총회는 시작한 지 1시간 10분만에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의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개의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증액 등 일부 안건에 대해 배경 설명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질문들이 나왔지만 회사측의 충분한 설명으로 논쟁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윤우 부회장은 이사 보수 한도가 지난해 350억원에서 올해 550억원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 "이사들의 보수한도는 지난해보다 30% 깎아서 250억원이고, 지난해 물러난 이사들의 퇴직금 계상액이 300억원"이라며"경영진들이 최대한 아껴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지난 12년간 주총 의장을 맡았던 윤종용 상임고문이 지난해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면서 이 부회장이 처음 의장을 맡았고, 지난해 11월 서초동으로 이사한 후 처음 새 본관 건물에서 주총이 개최됐다.

지난 2005년까지 삼성전자 주총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였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2006년 이후 주요이슈 제기를 하지 않았고 올해도 삼성전자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에게는 주총선물 대신 '떡'이 제공되기도 했다.

다른 삼성 계열사인 삼성전기는 을지로 삼성화재 국제회의실에서 제36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차대조표 승인의 건, 이사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3개의 안건을 40분만에 원안대로 처리했고, 삼성SDI도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주총에서, 4건의 안건을 30분만에 처리하고 주총을 마쳤다.

현대자동차 주총은 25분 만에 끝이 났다. 이정대 부회장과 양승석 사장, 강호돈 부사장 등이 사내이사로 신규선임 됐으며 윤여철 부회장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이로써 현대차의 사내이사는 정몽구 회장과 함께 4명이 됐다. 또 현대차 남양연구소 옆 호텔 롤링힐스의 활용을 위해 관광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시키는 정관변경안도 통과됐다.

오전 9시에 시작된 LG전자 주총은 이사 보수한도를 35억원에서 45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과 전무 직급 신설에 따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신규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이 차질없이 승인되면서 30여분 만에 끝났다.

SK그룹의 지주회사 SK㈜는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재원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상임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 부회장은 이날 SK텔레콤의 상임이사로도 선임됐다. SK에너지 주총도 이사 선임건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하고 30분만에 종료됐다.

이날 주총에서 주요 기업 CEO들은 주주들에게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짐했다.

삼성전자의 이 부회장은 안건 처리에 앞선 인사말을 통해 "올해 매출은 주요한 선진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하는 속에서도 최소한 시장 성장률 이상 달성하고 순이익은 최대한 흑자기조 유지하겠다"고 말하고, "효율과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 어떠한 상황 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영체질 구축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말 환율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보이며, 어려워질 상황에 대비해 인력 20% 재배치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고,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올해의 목표는 생존이 최우선"이라며 "이를 위해 사업에 필요한 예산만 집행하는 등 경영에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해나갈 계획"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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