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쌍용차 채권단 입장 정해진 것 없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3.13 13:35

"대(對)중국 관계 고려해야" 입장도

박영태 쌍용자동차 법정관리인이 "채권단은 쌍용차 청산이 유리하다고 본다"고 한 데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박 법정관리인이) 단지 채권단의 이름을 빌릴 것일 뿐 그런 입장을 밝힌 적 없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13일 "노조와의 관계를 감안해서 관리인들이 미리 운을 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든다"고 말했다. 향후 쌍용차 직원들의 구조조정을 위해 노조를 압박하는 절차라는 뜻이다.

그는 "회생절차 과정상 채권단협의회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 채권단들이 만나는 경우는 90%도 안 되는 형식상의 모임"이라며 "서류를 통해 '동의'와 '부동의'의 뜻만 전하면 법원에서 참고사항으로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칼자루는 법원이 쥐고 있지만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주주가 상하이차라는 점에서 중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이번 일이 중국 정부를 자극,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에게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쌍용차에 대한 실사는 5월 초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5월 22로 예정된 1차 관계인협의회에서 삼일회계법인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채권규모를 확정지은 뒤 2차 3차 협의회를 잇따라 갖고 청산 여부를 최종적으로 가리게 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협력업체 등 어려운 점도 있지만 쌍용차 입장에서는 무조건 실사가 빨리 끝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실사가 길어지는 것은 충분한 시간 동안 회사를 정비하라는 법원의 취지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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