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장 "피치 발표 이해할 수 없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9.03.13 10:24

금융위, 은행자본확충 방안 오후 발표… BIS비율 8%이상이라도 공적자금 투입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3일 피치가 국내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평가결과를 공개한 것에 대해 "한국의 은행들만 대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또 이날 오후 자산관리공사에 설치될 구조조정기금 운영방안 등을 포함한 국내 은행 건전성 제고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서울파이낸셜포럼 조찬강연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가 내년말까지 침체될 것으로 가정한다면 은행 건전성은 자연스럽게 나빠지게 마련"이라며 "하지만 이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은행들 역시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피치의 평가가 공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같은 변수를 놓고 한국 은행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은행들을 함께 평가한 후 이를 서로 비교해야 한다"며 "왜 이 시점에서 그런 결과를 공개했는지 모르겠다"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정부의 은행 자본확충 지원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재 국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은행자본확충펀드로 지원하는 20조원 중 절반도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이라고 말했다.

은행 자본확충이 후순위채 등 부채성 자본을 이용해 미흡하다는 피치의 지적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진 위원장은 "은행 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오늘 오후 발표할 계획"이라며 "은행들이 부실자산을 털어내 건전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대출의 만기연장과 관련 "지금도 은행들이 대기업 대출은 만기연장을 잘 해주고 있다"며 이를 위한 별도의 대책을 검토하지 않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오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인 은행에도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BIS 비율이 8% 이상인 은행에도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개선 방안과 구조조정기금의 운용 방식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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