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합당한 기준 적용해 테스트, 문제 없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MTN 기자 | 2009.03.13 10:11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2일자로 공개한 한국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참여한 장희규 애널리스트는 "아시아에서만 이미 4개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안다. 한국만 공개한 것은 아니다"며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적용한 기준도 합리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들의 자본손실이 내년 말까지 4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은행의 단순자기자본비율(TCE)이 지난해 6월말 6.4%에서 4%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피치가 적용한 기준은 건설 대출 12%, 제조업 대출 10%, 주택담보대출 1%, 비주택 관련 소비자 대출 손실 8%, 기타 대출 손실 6% 등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를 모두 포함한 신용손실은 전체 회사채 보유 규모의 5%에 해당하며, 다른 증권의 2%에 해당한다. 배당금 지출은 없다고 가정했으며, 순이자 수입은 1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코스피 하락률은 30%로 제시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은행들의 손실은 담보 가치가 높아 손실이 많지 않고, 부실 자산의 경우 경매 처분 등을 통해 손실을 만회할 수도 있다"며 "코스피는 분석의 출발점인 2008년6월말부터 이미 33%나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을 파악할 때 긍정적인 부분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테스트가 어느 정도 강도의 위기 국면을 예상한 것이냐고 묻자 그는 "알려진 대로 테스트는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 은행에 대한 테스트도 그렇게 했다"며 "구체적인 단계는 얘기하지 않겠다. 전반적으로 볼 때 10년전 외환위기 때의 절반 정도의 충격을 가정한 결과로 보면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42조원의 손실은 은행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자 그는 "TCE가 6.4%에서 4%로 40% 가까이 줄어든다는 것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며 "이런 결과대로라면 충분한 자본확충이 없을 경우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 대한 정부의 반응에 대해 "분석한 자료는 공개하는 게 원칙이고 공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자료를 원하는 투자자나 소비자들만 참고하면 된다.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얘기하면 몰라도 되는 국민들까지 알게 되는 측면이 있다"며 "정부는 이미 많이 망가진 미국이나 유럽 은행의 건전성을 들며 우리 은행이 낫다고 말하지만 홍콩이나 다른 나라에는 우리나라 은행보다 나은 곳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은행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2008년6월말 2010년말(TCE비율, %)
국민은행 6.7 4.4
신한은행 5.9 3.9
하나은행 5.9 4.6
외환은행 7.1 5.1
SC제일 5.2 4.5
한국씨티 7.0 6.6
기업은행 5.3 3.5
산업은행 12.5 5.5
전체 6.4 4.0
(출처:피치)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