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알몸폭행 동영상 싹쓸이한 '5분대기조'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03.15 11:09

[금주의이슈]성매매를 위해 찍은 10대폭행 동영상이 충격을 안겼다


10대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나체의 여학생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호기심에 원본 동영상을 찾으려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정보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포털들이 이미 자체 '5분 대기조'를 출동시켰기 때문에 헛수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포털들의 발빠른 대처 덕에 문제의 동영상은 확산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이른바 '10대 폭행' 동영상이 가장 먼저 올라온 곳은 가해학생인 L양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다. L양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벌거벗은 여학생 2명을 폭행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동영상이 빠르게 유포된 것은 지난 9일.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L양의 미니홈피에 올라와 있던 동영상이 유포됐다. 이 때부터 포털들의 '5분 대기조'도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한 곳은 싸이월드다. 원본 동영상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측은 우선 지난 9일 L양의 미니홈피를 폐쇄했다. 음란물을 올리는 것을 금지한 약관에 따른 조치였다. L양은 현재 싸이월드 계정이 1년 정지된 상태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검색이 허용된 동영상의 경우 업로드가 되기 전에 모두 전수검사를 거친다"라며 "다만 이번 폭행 동영상은 사용자가 검색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지자마자 바로 계정 정지 조취했다"라고 말했다.


2차 확산을 우려한 네이버와 다음 등 다른 포털들도 재빠르게 조치에 나섰다. 국내 포털 중 가장 많은 모니터링 요원(450명)을 확보한 네이버는 '10대 폭행' 동영상이 논란이 되자마자 수작업으로 관련 동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통상 문제가 되는 동영상은 등급에 따라 조치 단계가 결정되는데, 이번 건처럼 음란물의 경우에는 완전 삭제 조치를 당하게 된다.

관련 게시글의 경우에도 필터링이 되는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구비돼 있어 1차 검수를 거친 뒤 2차 수작업으로 최종 삭제된다. 이같은 과정은 다음이나 야후 등 다른 포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포털들이 이처럼 발빠른 대처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초 한 포털사이트를 통해 음란동영상이 유포됐던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포털을 통해 버젓이 음란물이 유포되면서 포털의 음란물 관리 부실을 탓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후 포털들은 자체 모니터링 요원을 확충하고 시스템을 재정비하기에 이르렀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P2P나 웹하드 등 단속이 어려운 일부 사이트를 통해 불법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포털을 통한 2차 확산만 막아도 불법 동영상 유포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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