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세 러시아펀드, 투자 늘릴까?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3.12 15:43

메릴린치 "원자재 반등·저평가, 투자늘려야" vs 국내 "아직 이르다"

증시 폭락으로 수익률 악화에 시달리던 러시아펀드가 최근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러시아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메릴린치는 12일 '러시아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러시아 증시는 다른 이머징마켓과 비교했을 때 저평가됐고 원자재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러시아증시의 주당순자산배율(PBR)은 0.6배로 이머징마켓(1.3배)이나 브라질(1.5배), 중국(1.6배), 인도(2배)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저평가됐다. 또 이머징마켓의 12개월 실제 주가수익배율(PE)보다 62%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즈프롬은 브라질의 페르토브라스보다, 러시아 최대은행인 스베르방크는 중국은행(BOC)보다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메릴린치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러시아증시가 최근 반등세를 타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머징마켓이 유럽·호주·극동아시아 시장을 웃돌면서 러시아도 추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달러 환산시 러시아증시는 최근 강세를 보인 브라질증시를 상회한다.

러시아 경제의 복병이었던 환율도 정부 대책에 힘입어 지난 달 이머징통화 가운데 두번째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는 것도 러시아증시에 호재로 거론됐다. 유가가 50달러가 넘으면 자금 유입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시가 상승하면서 러시아펀드의 1주 평균 수익률(4.44%)은 해외주식형펀드 평균(1.28%)을 웃돌았다. 연초 이후 성적(-5.81%)도 중국펀드(-7.61%)나 인도펀드(-8.29%)를 능가한다.(11일 기준. 펀드평가사 제로인)

그러나 국내 전문가와 투자자들 사이에선 부정적인 입장이 우세하다. 러시아 경제 상황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펀드 손실폭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러시아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80%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저평가 매력만으로 러시아펀드 비중을 늘리기엔 러시아 경제 및 동유럽 주변 여건이 불안하다"고 밝혔고, 우리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중국과 기타 이머징주식을 매수하고 러시아펀드를 매도하는 '페어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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