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네 마녀' 괜히 걱정했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3.12 15:57

만기일·금리동결에도 막판 반등… 당분간 PR 후폭풍도 염두

만기일 이변은 없었다.

외국인들은 지수선물시장에서 2만계약 가량을 6월물로 롤오버했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도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인덱스펀드의 스위칭 시도로 현물이 프로그램으로 대거 밀려들면서 코스피지수는 상승 반전으로 돌아섰다. 다만 12일 프로그램 순매수 7384억원을 포함한 최근 3거래일간 1조3394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분이 단기적으로 매도물량으로 나올 가능성에 따른 만기일 후폭풍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코스피지수는 12일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주식선물·주식옵션)를 맞아 전날에 비해 0.88포인트(0.08%) 오른 1128.39로 마쳤다.

장막판 인덱스펀드의 청산시도로 프로그램 순매수는 738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9월2일 1조1197억원 이후 순매수 규모로는 최대였다. 특히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쏟아진 6504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는 코스피지수를 막판 10분간 1119.55에서 1128.39로 8.84포인트 끌어올렸다.

오전장에서 2000억원을 넘나들던 프로그램 순매수는 동시호가에서 인덱스펀드가 그동안 누적된 지수선물을 스프레드(6-3)가 백워데이션을 넘나드는 등 조건이 좋지 않자 6월물로 롤오버시키지 않고 기계적으로 청산, 현물의 대량 매수를 유발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인덱스펀드들이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선물포지션으로 바꿨는데 6월물 스프레드가 유리하지 않게 이어지면서 현물로 스위칭하면서 중시가 막판에 오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인덱스펀드는 주식편입비율을 60%로 맞춰야 한다. 하지만 일부 인덱스펀드는 편입비가 모자랐기 때문에 롤오버보다는 스위칭을 기계적으로 선택하며 현물 매수세가 동시호가에서 대량 유입된 것으로 추측됐다.


외국인은 스프레드가 롤오버에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국내증시를 하락으로 예견하면서 추후 기회를 노리기 위해 롤오버를 택했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렸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스프레드 조건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2만계약 이상을 6월물로 롤오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부 외국인은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매수한 물량을 인덱스펀드가 청산할 것을 예견하고 동시호가에서 2000억원 이상을 대량 매도, 지수의 반등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262억원을 순매도했다. 장마감 동시호가 이전 1239억원의 매도우위를 감안하면 10분간 2023억원을 팔아치운 셈이다.

개인도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1990억원을 매도하면서 2298억원의 순매도로 장을 끝냈다. 기관은 5186억원을 순매수했다.

우리투자증권 최 연구원은 "6월물 지수선물이 145.70으로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기 때문에 향후 며칠간 외국인의 매도가 나오면 프로그램 매도 후폭풍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증권 문 연구원도 "최근 3거래일간 1조40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수가 만기일 이후 매도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연두에 둬야 한다"며 "당분간 만기일 후폭풍 에 따른 지수 약화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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