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금리동결에도 증시 '견조'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3.12 11:36

"최근 급등으로 숨고르는 양상… 금리 영향은 적어"

코스피지수가 12일 한국은행의 금리동결 발표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을 유지하며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리 발표를 전후로 하락반전한 뒤 1120선을 내주고 1116.45까지 내렸지만, 이내 낙폭을 줄이고 1120선을 회복한 뒤 견조함을 과시하고 있다.

글로벌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해결 기미를 찾고,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금리동결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만큼 증시하락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통한 간접적 효과보다 금융권에서 제대로 돈이 돌기 위한 양적팽창에 주력하는 대목은 향후 증시 수급과 유동성 공급이 확대에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3거래일간 6.7% 급등과 미국증시의 숨고르기 분위기 등 요인이 약보합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금리동결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1132.30까지 오른 뒤 외국인 매도와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로 1120선을 중심으로 등락했다. 이후 금리동결 발표 이후 외국인 매도가 강화되며 1120선을 잠시 내줬지만 재회복한 이후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기준금리 동결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류 팀장은 "최근 3거래일간 6.7% 급등한 피로감과 미국증시의 숨고르기로 기술적으로 보합세가 이어지는 측면이 강하다"며 "기준금리 동결 때문에 증시가 실망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힌 점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기준금리 2.0%와 금리인하 이후 1.75% 또는 1.50%는 현재 상황으로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금융권에 자금은 많이 쌓여있지만 신용창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 해결에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직접 나섰다는 점이 중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현대증권 류팀장은 "금융권 안정화에 팔을 걷어부치겠다는 설명은 간접적인 금리조절 수단보다는 직접적인 개입을 통해 양적팽창에 방점을 찍겠다는 말"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에 실망하겠지만, 장기적으로 한은의 정책이 먹혀들어 돈이 돌기 시작하면 증시도 나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금리 동결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 보면 긍정적이다"라며 "더이상 정부가 금리를 낮추면서 돈을 풀 필요는 없고 자금순환만 잘 컨트롤하면 된다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까지 떨어진 금리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제로금리"라며 "금리인하나 동결이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큰 차이는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했다면 통화정책의 영향력은 거의 소멸됐다고 봐야 하지만, 추가 인하의 여지를 남겨 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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