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작아도 좋아, 탄탄한 주행력 '골프 GTI'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3.15 09:42

[CAR&LIFE]외관은 한눈에 쏙~, 성능은 밟으면 쭉~


깜찍한 게 잘 달린다. 폭스바겐 '골프 GTI'는 전형적인 독일 차의 습성을 보여줬다.

골프는 세계 최초의 해치백(좌석과 트렁크가 구분 없이 연결된 승용차) 모델이란 타이틀로 30년 이상 폭스바겐의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로 군림해왔다.

특히 5세대 GTI는 작지만 견고한 차체에 강력한 엔진 성능으로 인기를 끌었다.

길이 4216mm에 공차중량 1434kg로 한눈에 쏙 들어오는 외관이지만 전면부 벌집 모양에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폭스바겐측은 조직적인 경량 제작과 70미터에 이르는 레이저 용접으로 차체 강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운전석에 올라타 시동을 걸면 전달되는 엔진 음이 제법 묵직하다. 실내를 돌아보니 군더더기 없이 단출하다. 시트조절과 엔진브레이크 등은 모두 수동이다.

다소 심심한 실내 구성은 일단 가속페달에 발을 놓는 순간 잊혀졌다. 스포츠 차량에서나 느낄 수 있는 '등을 쳐올리는' 가속감도 느껴졌다.

GTI의 고압 직분사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5100~6000rpm)에 최대토크 28.56kg·m(1800~5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6.9초다.


변속기는 6단 다이렉트 시프트 기어박스(DSG)를 채용해 변속충격 없이 부드럽고 빠르게 기어를 바꾼다.

속도 계기판은 300km/h까지 표시돼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속도제한은 시속 210km. 그럼에도 오르막길을 제외한 도로에선 탄력을 이용, 그 이상의 속도를 뽑아낼 수는 있다.

시승 중 기록한 최고 속도는 230km/h로 시속 200km가 넘어가면서 차체 떨림이 꽤 느껴졌다. 경쟁모델인 아우디 A3에 비해선 다소 심한 듯 했지만 전체적인 안정성과 고속 코너링은 훌륭한 편이다. 스티어링 뒤로 패들 시프트도 달려 수동모드에서 운전을 한결 도와준다.

서스펜션은 독일 차답게 부드럽지만은 않다. 적당히 지면의 요철을 느껴가며 다이내믹한 운전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2km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엔진성능을 감안할 때 적절하다. 또 실제 도심 주행을 하면 모델에 따라 공인연비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한데 'GTI'는 비교적 표시수치에 '정직'했다.

다만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접히지 않는다든가 하는 기본적 편의기능이 아쉬웠다. 차체가 작아 대다수 운전자들에게는 별 상관없겠지만 장애물 앞에 경보음을 울려주는 주차 보조 장치도 없어 초보 운전자에게는 불편할 듯 싶었다.

골프 'GTI'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4150만원이다. 최근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전 모델에 대해 12개월 무이자 리스도 실시해 'GTI'의 경우 선수금 1245만원만 내고 12개월 동안 월 69만2000원만 납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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