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잠 많이 잘수록 '날씬'

윤장봉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 2009.03.12 12:29
아주 오래 전 CF에서 자동차에서 열심히 잠을 자는 미인을 클로즈업하면서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광고 카피가 오랫동안 인기를 얻었었습니다. 십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인상이 꽤 깊었나 봅니다.

사실 그 CF는 화장품 선전으로 잠을 잘 자는 것이 피부 미용에 좋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소가 된 게으름뱅이’같은 구전 전래 동화를 보면 잠을 많이 자는 잠꾸러기는 대게 뚱뚱한 사람으로 그려지고 잠꾸러기는 곧 게으름뱅이, 게으름뱅이는 뚱뚱하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실제 연구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오히려 잠을 많이 잘수록 더 날씬하다고 합니다. 이는 어른이나 아이 모두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연구가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미국 컬럼비아 의대 연구에서 32∼59세 성인 남녀 1만8000명의 수면시간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수면시간이 적을수록 비만확률이 높았다고 합니다. 의학적으로는 잠을 자면 지방을 분해하는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지만, 깨어 있으면 ‘코티졸’이라는 각성 호르몬이 나와 지방을 체내에 저장하게 되어 잠을 많이 자면 뚱뚱해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잠을 적게 자는 사람보다 날씬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면시간이 4시간 이하인 사람은 하루 7~9시간을 자는 사람보다 비만 확률이 73%, 수면시간이 5시간인 사람은 50%, 6시간인 사람은 23% 비만 확률이 더 높았다고 합니다. 결국 한 시간 덜 잘 때마다 비만 확률이 약 27% 정도 높아진다고 하니 잠 한 시간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알만 합니다. 그래서 저도 아침 마다 ‘십 분만, 십 분만’ 하나 봅니다.

소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일본 도야마(富山) 연구팀은 수면 시간이 9시간 미만인 3세 아동은 수면시간이 11시간 이상이었던 아동에 비해 중학교 1학년이 됐을 때 비만이 될 확률이 1.6배 가까이 높다고 하였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수면 시간이 10~11시간 이상이었던 3세 아동은 중학교 1학년이 될 때까지 약 12% 정도가 비만이 된 것에 비해 수면시간이 9시간이나 9시간 미만인 아동은 각각 15.1%, 20%가 비만이 돼, 수면 시간이 짧아질수록 비만 발생률이 커진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또한 취침 시간이 중요한데 잠 자는 시간이 오후 11시 이후인 3세 아동의 비만 발생률도 9시 이전에 잠드는 아이들에 비해 1.23배 많았다고 합니다.

결국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수면 시간이 짧고, 취침시간이 늦는 경우라면 생활습관적인 면에서 볼 때


1) 텔레비전 시청기간이 길게 되고
2) 야식을 섭취하는 경향이 강하며
3) 아침식사를 거르기 쉽고
4) 운동량이 많지 않은 생활패턴을 보이게 됩니다.

의학적인 면에서 보면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수면 시간이 짧아질 경우 지방 분해 기능이 있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드는 반면 지방 축적을 촉진시키는 부신 피질 호르몬(코티졸) 분비량은 증가해 비만 발생률을 높이게 되고, 또한 수면 부족은 교감신경의 자극에 따른 인슐린 기능 저하를 가져와 고혈압이나 고혈당 증세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합니다.

자, 그럼 우리 모두 ‘피부’와 ‘몸매’를 위해서 일찍 푹 자볼까요?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쓰레기탑 쌓고 칭칭…'수거 거부' 당한 종량제 봉투, 이런 메모 붙었다
  2. 2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3. 3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4. 4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5. 5 "60대 맞아?" 아르헨티나 미인대회 1위 나이 화제…직업도 화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