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1등 브랜드'로 위기 돌파"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3.12 11:00

상선-유조선, 엘리베이터-승강기 등 계열사별 핵심사업 집중 육성

"계열사별로 영업력 강화를 위한 위기 대응책을 마련해 적극 실천해 달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최근 그룹 운영회의에서 사장단들에게 당부한 내용이다.

앞서 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인프라ㆍ물류ㆍ금융 등 세 가지 분야를 그룹의 핵심 성장 축으로 삼아, 계열사별 핵심사업(Core Business)을 대폭 확충하고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 회장의 이런 방침에 따라 현대그룹은 올해 각 계열사별로 경쟁력이 뛰어난 '1등 브랜드ㆍ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해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고 중장기 그룹 도약의 토대를 마련키로 했다.

우선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독보적인 1위 브랜드 '유조선 부문'에 집중할 방침이다.

시황이 부진한 올해는 일단 수익성 위주로 영업력 강화에 매진하고 2~3년 후부터 선박 투자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0척을 포함 총 43척의 유조선단을 운영해 2000년부터 10년째 이 부문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상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인 30만톤급 '유니버셜 퀸’ 호

현대상선 관계자는 "2000년대 초중반 선가가 저렴할 때 현재선박의 80% 이상을 확보해 원가경쟁력이 뛰어나고 체계적인 리스크(위험) 관리로 불황에도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영업구조를 갖춘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소매영업 분야에서 '업계 1등' 브랜드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5월부터 기존의 영업 관련 제도를 대폭 개편해 지점등급제, 고객관리자제도, 직원계층제도 등 ‘신(新) 영업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국내 승강기 부문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는 1위 자리 수성과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오는 4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테스트 타워’를 준공한다.

또 9월까지 분속 1000m급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출시할 예정이며 에너지 소모가 적고 가벼운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연간 1만대 승강기 설치를 돌파해 국내 시장에서 36% 점유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면서 "올해는 시장점유율을 40%대까지 높인다는 공격적 목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제공

현대택배는 의류ㆍ신선화물ㆍ유통업체 물류 등 3개 부문을 1등 브랜드로 육성해 각각 지난해 보다 배 이상 많은 1000억원 이상 매출 달성에 도전한다.

특히 블루오션(신 시장)으로 통하는 신선화물 물류(냉동·냉장화물 수송)의 경우 진출 1년 만에 선두권에 진입한 만큼, 수도권에 별도로 신선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등 투자를 늘려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현대아산은 현재 금강산 및 개성 등 대북 관광 사업이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재개될 경우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해 흑자 기조를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여건이 갖춰지면 중장기적으로 백두산 관광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마다 다양한 사업 분야가 있고 모든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지만 글로벌 경기위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좀 더 뛰어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전체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전략을 추진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그룹 차원에서는 △러시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북방사업 및 인프라 개발 사업 추진 △현대건설 인수 추진 등 미래 그룹의 신성장 사업 확충에도 역량을 모아, '2012년 매출 34조원, 재계순위 13위'로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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