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EO들이 제시하는 '생존경영' 노하우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3.12 09:08

계열사별로 임직원들과 소통..위기극복 해법 설파 분주

최태원 회장이 '생존경영'을 올해 경영화두로 제시한 SK그룹의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직접 직원들에게 설파하고 나섰다.

12일 SK그룹에 따르면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지난달 6일 임원과 팀장 등 100여 명을 대상으로 '구성원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경제위기는 일정 기간 지속할 것이고, 우리도 이미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들어와 있다"며 "위기상황 변화를 즉시 감지하고 신속한 대응과 결정을 위해 비상경영체계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생존과 구성원 일자리 지키기를 위해 임원 등 리더들의 솔선수범과 구성원의 자발적인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며 "불황이 끝나면 인력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인건비 유연화 등을 통해 고용 안정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달 25일 'CEO에게 듣는다'란 사내 방송에서 '위기는 반드시 온다. 위기에 대비하라'는 내용으로 강연에 나섰다.

이 사장은 "지금의 글로벌 경제위기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2차, 3차 경제위기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며 "구성원들이 현재의 위기뿐 아니라 다가올 위기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고 업무에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비지니스 포트폴리오의 조정, 인큐베이션 사업의 선택과 집중, 자산 매각 및 유동화, 인력유연화를 통한 서바이벌 플랜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CEO부터 열정과 패기를 갖고 솔선수범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장석 SKC 사장은 지난달 10일 본사 팀장 워크숍에 참석해 "이번 위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므로 인내를 가지고 대응해야 하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망할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서바이벌 과제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리더의 솔선수범, 명확한 메시지 전달과 주기적 피드백, 도적적인 목표 추구, 신속한 실행 등을 위기극복 키워드로 제시했다.

황규호 SK해운 사장은 최근 잇따라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회사가 직면한 냉엄한 경영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역설한 뒤 "서바이벌을 위해 해당 직급이 책임감과 패기를 갖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승 SK증권 대표도 임직원들과 연이어 가진 'CEO와 대화' 시간에서 "계획을 세워놓고 생활과 형태가 따로 움직이면 안된다"며 "비용측면에서 낭비적인 요소와 절약의 요소를 생각해 사업 부문별로 아이디어를 도출, 이를 점검하고 실행할 것"을 요청했다.

김치형 SK가스 사장은 지난달 초 본사 모든 임직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위기의식을 갖고 모든 구성원의 역량을 모으자"고 독려했다.

김중호 SK E&S 사장은 지난달 26일 마련한 'CEO와의 대화' 시간에서 "불황을 모르는 '일본 전산' 회사처럼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한 뒤 스피드 경영과 실행력 제고를 위한 '페이퍼리스' 보고와 회의 문화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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