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금통위와 '네 마녀'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3.12 08:06

만기일 효과 '긍정적'..가격메리트 감안한 종목 접근 필요

증시가 오랫만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00선을 위협받던 코스피지수는 1100선을 돌파해 1120선까지 올라와 있다. 1200선 돌파는 추가적인 동력이 필요하다고 치더라도 어쨋든 종목 장세를 펼칠 수 있는 박스권으로의 재진입은 성공한 셈이다. 다행히 뉴욕 증시도 소폭이기는 하지만 11일(현지시간)에도 상승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수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이 다시 커진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대내외 변수들의 향후 전망에 대한 불투명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매물소화 과정이 불가피함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오늘(12일)은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이 큰 하루다.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의 동시 만기일 때문이다. 금통위는 이날 증시에 중립적인 재료가 될 가능성이 큰 반면 선물옵션 만기 효과는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통위에서는 0.2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상당히 반영돼 있고 초저금리 상태에서 금리인하의 효과는 갈수록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한다면 오히려 환율의 불안 요인이 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른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위칭데이, 지수선물ㆍ옵션ㆍ주식선물ㆍ옵션 만기일)도 증시에는 부담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지수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기록적인 매도 포지션을 쌓았던 외국인들은 최근 들어 매도 포지션을 롤오버 시키는 것과 동시에 대규모 환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환매수는 현물과 선물간 가격차인 베이시스는 개선시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한다. 11일 프로그램이 4000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오늘도 비슷한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더라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안전판이 있는 셈이다.


다만 박스권으로 재진입인 만큼 종목 장세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증시를 비롯해 선진국 증시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 금융기관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GM의 파산 여부, 동유럽 리스크 등 위기를 불러온 과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종목과 업종 선택에 신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차익실현 가능성과 단기 모멘텀에 의한 빠른 순환매, 상승과 하락업종간의 수익률 갭 맞추기 등을 고려해 추격매수보다는 가격메리트 및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고려한 종목 접근 자세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섣부른 지수 방향성 판단보다는 꾸준한 시장 변화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이며, 단기적으로 환율 안정에 따른 원화 강세 수혜업종(은행·조선·전기가스·항공업종 등)과 낙폭과대 종목 위주의 시장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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