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10살, 제2의 인생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3.11 19:04

신형 에쿠스 출시..."세계 겨냥한 최고급 세단, 불황에 정공법"

ⓒ이명근 기자

‘에쿠스’가 10년전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한계가 분명했다. 라틴어의 의미 ‘개선장군의 말’과 같이 곧바로 최고급 세단 시장을 장악했지만 그것은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이라는 지위 덕분이었다.

1999년 출시 당시 미쓰비시 모델을 국내로 들여온 터라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엔진을 장착하고 몇 차례 디자인 등을 업그레이드했지만 아쉬움이 늘 남았다. 게다가 판매도 내수용에 치우쳐 본격 수출은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2003년, 2005년, 2006년 잇따라 꾸준한 모델 변경과 추가로 품질과 안정성을 입증 받아왔다. IMF 외환위기 사태의 여파 속에 나온 에쿠스는 99년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11만9378대가 팔리는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10살. 2009년 3월11일, 유례없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몰아치는 가운데 에쿠스는 ‘제2의 생일’을 맞았다. 너도나도 중소형차를 찾는 와중에 세계를 겨냥한 초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거듭났다. 정공법이다.

현대차는 “역설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회사의 기술력을 집약한 플래그십(최상위)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시장에 품질과 자신감을 강하게 어필하는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근 기자

판매도 99년 당시처럼 불황이지만 반드시 수요는 창출된다는 소위 ‘에쿠스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만 올해 1만3000대,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는 내년에는 1만9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최고급 럭셔리 모델을 내놓음으로써 명실공히 경차부터 초대형 세단까지 풀 라인업을 갖춘다는 의미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풀 라인업은 연구개발 능력, 대량생산 시스템, 판매볼륨 확보의 3박자가 모두 갖춰야만 가능하다”며 “다양한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에쿠스는 외국에도 적극적으로 나갈 태세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중국, 중동 수출을 시작으로 신형 에쿠스를 내년에는 북미시장까지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에쿠스와 함께 취임 10년을 맞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거는 기대도 크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서 “신형 에쿠스는 그 동안 현대차가 꾸준히 축적해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관리로 개발한 최고급 대표 차종”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본격 진출해 유럽의 고급 명차들과 당당하게 경쟁하며 글로벌 명차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비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뚝심으로 밀어붙인 10년 품질경영 역사를 신형 에쿠스를 통해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신형 에쿠스는 이름은 그대로지만 성능과 기능이 부쩍 성숙해졌다. 타우엔진을 적용한 4.6 모델은 최고출력 366ps, 최대토크 44.8kg?m, 연비 8.8km/ℓ, 람다엔진을 적용한 3.8 모델은 최고출력 290ps, 최대토크 36.5kg?m, 연비 9.3km/ℓ의 성능을 갖췄다.

각종 첨단장치로는 위험상황을 사전에 판단, 시트벨트를 당겨주는 ‘프리 세이프 시트벨트’(PSB) , 차선 이탈 위험시 경고하는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S) , 핸들 조작에 따른 차량의 예상 진행 경로를 표시해 주차 편의성을 향상시킨 ‘후방 주차 가이드 시스템’(PGS) 등이 달렸다.

판매가격은 VS380 모델의 경우 △럭셔리 6370만원 △프라임 7240만원 △프레스티지 8300만원 △VS460 프레스티지 모델은 1억520만원이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3.8ℓ와 5.0ℓ급의 신형 에쿠스 리무진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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